몽유록 ()

한문학
개념
꿈속에서 일어난 사건을 내용으로 창작된 문학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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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몽유록은 꿈속에서 일어난 사건을 내용에 기반하여 창작된 문학 작품이다. 현실 세계의 주인공이 꿈을 통해 다른 세계로 들어가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꿈에서 깨어 다시 현실로 되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신라시대 조신의 설화가 있으며, 이후에 창작된 『금오신화』·「원생몽유록」·「대관재몽유록」·「사수몽유록」·「금화사몽유록」·「강도몽유록」·「피생몽유록」·「수성궁몽유록」 등이 있다.

목차
정의
꿈속에서 일어난 사건을 내용으로 창작된 문학 작품.
내용

몽유록의 내용은 현실 세계의 주인공이 꿈을 통해 다른 세계[異界]로 들어가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꿈에서 깨어 다시 현실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결국, 다른 세계에서 체험이 몽유록 소설(夢遊錄小說)의 기본 줄거리가 된다.

몽유록은 ‘현실-꿈-현실’로 진행되는 액자식 구성(額子式構成)으로 전개된다. 다른 세계에 들어가기 이전과 돌아온 이후인 현실 세계는 소설의 전개를 위한 도입부와 결말에 해당하며, 주인공 자신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시공(時空, 현실)이다.

반면, 다른 세계는 비일상적인 몽유(꿈)의 시공이다. 다른 세계는 공간적으로 천상 · 지상 · 지하 · 수중 등이 있으며, 시간적으로 과거 · 현재 · 미래 또는 무시간(無時間)의 세계가 있다.

소설 구성에 따라서 다른 세계에서 체험을 처음부터 분명하게 꿈의 형상으로 설정하기도 하고, 애초에는 꿈인지 생시(生時)인지 분간하지 못하게 하였다가 다른 세계에서 체험이 끝남과 동시에 꿈에서 깨는 것으로 형상화(形象化)하기도 한다.

몽유록의 서사 구조(敍事構造)는 서술자가 꿈꾸기 이전의 자신과 같은 생각 · 의식 · 특성을 유지한 채 꿈속의 세계로 나아갔다가, 일련의 일들을 겪은 뒤 본래의 현실로 돌아와 꿈에서 체험했던 내용을 스스로 서술한다는 것이다.

현실과 꿈이 이어지기 때문에 꿈에서 일어난 일을 서술한다. 여기서 ‘현실’은 큰 의미 없이 단지 액자 형식에 필요한 장치이다. 이 때문에 ‘꿈’이라는 비현실적 세계에서 현실적 세계에 대한 비판 의식(批判意識)이 강하다.

몽유록의 서사 구조에서 꿈 부분은 서술자가 다수의 인물을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그들의 모임에 참석해서 보고 들은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전개 양상

우리 문학사상 몽유(夢遊)의 모습은 몽유록 계통의 소설이 출현하기 이전에 벌써 나타나고 있다. 『삼국유사』 권3에 있는 신라 조신설화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규보(李奎報)「백운소설(白雲小說)」에도 이규보 자신이 선계(仙界)로 간다는 내용의 몽유가 서술되어 있다.

김시습(金時習)『금오신화』는 몽유라는 문학적 전통을 이어받아 소설 형태의 ‘몽유록’이 나타나는 작품이다.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는 바닷속의 한 섬인 남염부주라는 이계(異界)에서 몽유한 내용을 다루었고,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은 용궁에서의 몽유를 다루었다. 이 2편을 포함하여, 현존하는 『금오신화』에 실린 5편의 소설은 구성상 한결같이 몽유의 형식을 빌리고 있다.

이후 「원생몽유록」에서 몽유록이라는 유형의 성격이 확립(確立)되었다. 「원생몽유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존 인물이면서, 작자의 감정이나 의도에 근거하여 개성적인 인물로 나타났다. 그리고 「원생몽유록」에는 감상(感傷)하면서 슬프고 한스러운[哀恨] 분위기가 흐른다.

따라서 작품 속 인물의 성격도 이 같은 분위기를 나누어 가지고 나타난다. 작품 속에서 역사상 순절(殉節)한 충신(忠臣)들은 옛 임금을 모시고 억울하고 답답하였던 지난날의 일들을 토로(吐露)함으로써 소극적인 위안으로 삼고 있다.

「원생몽유록」의 이계는 한(恨)을 품은 영혼들이 사는 영계(靈界)였던 까닭에 분위기가 어둡고 쓸쓸하다. 등장인물 9명이 시를 지어 부르면서 슬픈 느낌[悲感]이 고조(高調)된다. 그 끝에 원생은 홀연히 놀라며 꿈에서 깬다. 원생이 꿈에서 깨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원생몽유록」이 나온 뒤에도 몽유록계 소설 문학은 독자적으로 발달하며 활발하게 창작되었다. 「대관재몽유록」은 조선 중종 때의 사람 심의(沈義)가 쓴 한문소설(漢文小說)이다.

일명 ‘대관재기몽(大觀齋記夢)’이라고 한다. 「대관재몽유록」의 문장왕국(文章王國)에서는 문장(文章)의 수준이 높고 낮음이 관작(官爵)의 높낮이와 똑같은 가치로 매겨진다. 이로써 작자는 자신의 비평 의도를 빗대어 드러내고 있다. 「대관재몽유록」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인공이 몽유하여 들어간 이계는 최치원(崔致遠)이 천자(天子)이고 역대의 문인(文人)들이 신하가 되어 있는 문장왕국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대장군(大將軍)이 되어 김시습의 반란을 평정(平定)한다.

대당천자(大唐天子) 두보(杜甫)와 조선 천자 최치원이 사단(詞壇)에 모여 시회(詩會)를 연다. 주인공은 이 나라에서 부귀(富貴)와 공명(功名)을 누리다가 천자로부터 ‘대관선생(大觀先生)’의 사호(賜號)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이색(李穡)이 주인공의 내장을 묵즙(墨汁)으로 쓰기 위하여 주인공을 금으로 된 칼[金刀]로 찌른다. 주인공은 칼에 찔리는 아픔에 놀라 꿈에서 깨어난다. 꿈에서 깨고 보니, 현실에서 주인공 자신의 배는 북과 같이 불러 있었다. 그리고 꺼질락 말락 한 등불이 가물거리는 가운데 주인공의 병든 아내가 누워서 신음하고 있었다.

「사수몽유록(泗水夢遊錄)」은 1942년 『인문평론(人文評論)』(제2권 제4호)에 이명선(李明善)이 소개한 작자 미상의 필사본(筆寫本)으로 전해진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문성궁몽유록(文成宮夢遊錄)」이 이 「사수몽유록」과 일치한다.

「사수몽유록」은 유교주의적 왕도정치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중원(中原)에 사는 유생(儒生)은 공자(孔子)와 같은 대현(大賢)이 뜻을 얻지 못하고 천하를 방황한 것에 대해 원망하고 한탄하였다. 그러던 중 유생은 청의동자(靑衣童子)의 안내를 받아 승천하였다. 승천하여 도착한 곳에서 유생은 옥황(玉皇)에게 질책받고, 공자가 문성왕으로 재위해 있는 사수(泗水)의 소국(素國)으로 인도되어 갔다.

소국에는 공자의 제자를 비롯하여, 중국 역대의 유학자(儒學者)들과 우리나라 역대의 유학자 등 11명이 제각기 관직(官職)을 맡아 문성왕을 보필하고 있다. 전후로 양(楊) · 묵(墨) · 노(老) · 불(佛)의 침략이 4차례 있었으나 맹가(孟軻)를 비롯한 장수들이 그때마다 침략에 맞서 싸워서 이긴다.

문성왕은 제신(諸臣)들과 더불어 유도(儒道)를 강론(講論)하고 자공(子貢)으로 하여금 역대의 인물을 논평(論評)하게 한다. 끝으로, 자공은 문성왕이 다스리는 소국을 요순(堯舜)에 비견(比肩)하였고, 한유(韓愈)는 당우삼대(唐虞三代)에도 없었던 태평성대(太平聖代)라며 소국을 칭송(稱頌)하였다.

그리고 이 사실을 기록하여 인간 세상에 전해야 한다고 하며, 유생에게 자신이 적은 것을 주어 돌아가게 하였다. 유생이 그것을 받아서 섬돌을 내려오다가 발을 헛디디면서 꿈에서 깨어났다.

「금화사몽유록」은 한문 필사본과 국문본(國文本)으로 전해진다. 한문 필사본으로는 ‘금산사몽회록(金山寺夢會錄)’ · ‘금화사기(金華寺記)’ 등의 표제로 된 이본(異本) 3개가 있고, 국문본으로는 1921년 세창서관(世昌書館)에서 간행한 것이 있다. 이 4개의 이본은 구성 · 전개가 같으나 글자 및 문장에 다른 점들이 있다.

이 작품은 중화사상(中華思想)을 배경으로 하고 유교적 왕도정치를 이상화(理想化)한 작품이다. 청나라 강희(康熙) 말년(末年)에 산동(山東)에 사는 성허(成虛)가 금화사(禁火司)에서 얼핏 졸다가 중국 역대의 제왕(帝王)들이 일당(큰 집)에 모여 연회(宴會)를 하는 자리에 참여한다.

한고조(漢高祖)를 비롯한 한족(漢族)의 창업주(創業主)들이 모두 제왕연(帝王宴)에 참석하였다. 그러나 원나라 태조는 제왕연에 초청되지 않았다. 자신을 잔치에 초청하지 않는 것에 화가 난 원나라 태조는 이들에게 도전한다. 그러자 진시황(秦始皇)과 한 무제(漢武帝)가 그를 격퇴한다. 날이 새고 닭이 울자, 연회가 끝나고, 성허는 꿈에서 깨어난다.

그 밖의 몽유록으로 병자호란(丙子胡亂)을 소재로 한 「강도몽유록」, 임진왜란 때 죽은 이를 거두어 장사(葬事)하는 것을 두고 유불(儒佛)의 논쟁을 다룬 「피생몽유록」, 윤계선(尹繼善)「달천몽유록(達川夢遊錄)」, 「운영전(雲英傳)으로 알려진 「수성궁몽유록」 등이 전해진다.

참고문헌

단행본

장덕순, 「몽유록소고」(『국문학통론』, 신구문화사, 1960)
차용주, 『금산사몽유록고』(청주여자사범대학논문집, 1973)
김기동, 『이조시대소설의 연구』(성문각,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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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영, 『고소설통론』(이우출판사, 1983)
정원표, 「몽유록의 장르 규정(『한국문학사의 쟁점』, 집문당, 1986)
유종국, 『몽유록소설 연구』(아세아문화사, 1987)
장효현, 「몽유록의 역사적 성격」(『한국고전소설작품론』, 집문당, 1990)
양언석, 『몽유소설의 서술유형연구』(국학자료원, 1996)

논문

신재홍, 「몽유양식의 소설사적 전개에 관한 연구」(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2)
윤주필, 「원생몽유록의 종합적 고찰」(『한국한문학연구』 16, 한국한문학회, 1993)
이가원, 「몽유록의 작자소고」(『서지』 2-1, 1961)
이주영, 「몽유록의 양식적 특성에 대한 연구」(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88)
정학성, 「몽유록의역사의식과 유형적 특질」(『관학어문연구』 3, 서울대, 1978)
차용주, 「몽유록과 몽자류소설의 동이에 대한 고찰」(『논문집』 3, 청주여사대, 1974)
황패강, 「임제와 원생몽유록」(『한국서사문학연구』, 단국대학교출판부, 1972)
관련 미디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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