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无)’는 ‘무(無)’의 옛 글자이며, ‘망(妄)’은 ‘허망(虛妄)’ 곧 ‘거짓됨’을 뜻하는 글자로서 ‘무망’은 ‘거짓 없는 진실함’을 말한다.
주자(朱子)가 『중용(中庸)』에서 천도의 본질로 규정되는 ‘성(誠)’을 ‘진실무망(眞實无妄)’이라고 해석한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또한 ‘망(妄)’은 ‘망(望)’과 같은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무망(无妄)’은 ‘바라지 않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길흉화복은 천도(天道) 즉 자연의 이법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인간이 의도적으로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무망괘는 하늘아래에 우뢰가 치는 형상이다. 하늘에서 우뢰가 칠 때 사람들은 두려워 거짓된 마음과 허위의식을 버리기 때문에 진실해 거짓이 없는 ‘무망(无妄)’이 된다.
또한 건(乾)괘는 하늘이고 진괘(震卦)의 덕은 ‘동(動)’이기 때문에 ‘진실무망(眞實无妄)’ 그 자체인 하늘을 따라 움직인다면 바로 거짓없는 참된 행위, 곧 ‘무망(无妄)’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사사로운 욕심을 따라 움직인다면 거짓된 행위, 곧 ‘망(妄)’이 된다.
무망괘는 괘사에서 “무망은 크게 형통하고 올바름을 지켜야 이롭다. 올바르지 못하면 재앙이 있을 것이니 가는 것이 이롭지 못하다.”고 하여 ‘올바름’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육효(六爻) 중에서 ‘정(正)’을 얻은 초구(初九), 육이(六二), 구오(九五)는 ‘길(吉)’·‘이(利)’· ‘희(喜)’ 등으로 규정되지만, ‘부정(不正)’한 육삼(六三)과 상구(上九)는 ‘무망(无妄)’함에도 불구하고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비록 참된 마음이 있다고 할지라도, 올바른 이치에 어긋난다면 허망(虛妄)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내적인 진실성과 아울러 외적인 합리성이 아울러 갖추어질 때 모든 재앙을 극복하고 뜻을 이룰 수 있음을 무망괘는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