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탑 ()

무영탑 / 현진건
무영탑 / 현진건
현대문학
작품
현진건(玄鎭健)이 지은 장편소설.
내용 요약

「무영탑」은 현진건이 지은 장편소설이다. 1938년부터 1939년까지 《동아일보》에 총 164회로 연재됐고, 1939년 초판을 간행되었다. 1930년대 일본 군국주의 체제가 극렬해지면서 역사소설이 유행했다. 이 소설은 현실의 투사로서 역사 인식을 소설로 형상화한 1930년대 역사소설의 전형이다. 경주 불국사 석가탑 조영을 둘러싼 백제 석공 아사달과 그의 아내 아사녀의 구비전승에서 소재를 택했다. 다른 역사소설들과 달리 귀족적이나 영웅이 아닌 서민 아사달을 주인공으로 하여 이들의 비극이 사회적 모순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목차
정의
현진건(玄鎭健)이 지은 장편소설.
내용

1938년 7월 20일부터 1939년 2월 7일까지 『동아일보』에 총 164회로 연재되었고, 1939년 9월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초판이 간행되었다. 1930년대 당시 일본 군국주의체제가 극렬해지면서 문학이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을 하기 어렵게 되자, 과거의 사실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이 유행하게 되었다. 이에 편승하여 현진건도 역사와 전설을 변형시키면서 현실적 의미를 담기 위하여 「무영탑」을 쓰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그의 기행문인 「고도순례 경주(古都巡禮慶州)」에서 이미 깊은 관심을 보인 바 있는, 경주 불국사 석가탑의 조영을 둘러싼 백제 석공 아사달과 그의 아내 아사녀의 구비전승에서 소재를 택한 것이다. 신라 경덕왕 시절,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을 세우기 위하여 서라벌로 뽑혀온 부여의 장인(匠人) 아사달에게 서라벌 귀족 이손(伊飧) 유종(唯宗)의 딸 주1은 마음을 빼앗긴다.

부여의 아내 아사녀 때문에 괴로워하던 아사달도 마침내 주만의 열정을 받아들이지만, 이들에게는 험난한 장애가 가로막는다. 주만을 짝사랑하던 당학파(唐學派) 금지(金旨)의 아들 금성(金城)의 훼방이 그것이다. 더구나, 주만의 아버지 유종은 금성을 피하기 위해 경신(敬信)과 혼약을 정한다. 한편, 3년이나 아사달을 기다리던 아사녀는 아버지의 죽음과 더불어 달려드는 팽개(彭介) 무리의 겁탈 위기로부터 벗어나고자 무수한 고통을 겪으며 서라벌로 달려온다.

드디어 아사달의 석가탑은 완성되었으나 주만은 경신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에게 실행(失行)의 죄가 탄로 나서 화형(火刑)당하게 된다. 또한, 아사녀는 탑이 완성된 것도 모르고, 중과 뚜쟁이의 행패 때문에 남편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그림자못[影池]에 빠져 죽는다. 이에 아사달은 두 여인을 합하여 주2의 조각을 새기고는 역시 물에 빠져 죽는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다른 역사소설들과 달리, 귀족적 인물이나 영웅이 아닌 일반 서민 아사달을 주인공으로 취급하면서 아사달과 아사녀의 비극이 사회적 모순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국선도파(國仙道派)의 귀족 유종과 경신을 긍정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주체적인 민족의식을 토로하고 있다.

따라서, 1930년대 군국주의의 억압 속에서 현실 인식의 방향을 과거의 역사로 돌린 일련의 역사소설들과 그 궤를 같이하면서도, 이 소설은 신문 연재의 표면적 통속성 너머로 민족의 해방이라는 이상을 염원한 작가의 민족의식이 담겨져 있다. 아울러 작가는 이 작품에서 현실과 유리된 단순한 장인에 지나지 않던 아사달이 두 여인의 비극을 통하여 어떻게 진정한 예술가로 전환되는가를 그려 보인다. 복잡한 현실 속에서 예술가의 사회적 운명과 예술의 궁극적 의의도 제시하고 있다.

이 작품은 같은 계열의 「흑치상지(黑齒常之)」(1939∼1940) · 「선화공주(善花公主)」(1941)가 완성되지 않은 것에 비하여 유일하게 완성된 역사소설로서 현진건의 역사의식의 전모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또한 지나친 민족적 이상주의이기는 하지만, 현실의 투사로서의 역사인식이라는 참다운 역사소설의 전형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가진다.

참고문헌

『현진건의 소설과 그 시대인식』(신동욱 편, 새문사, 1981)
『현진건연구』(최원식, 서울대학교 현대문학연구회, 1975)
「현진건소설연구」(현길언, 한양대학교박사학위논문, 1984)
주석
주1

일명 구슬아기

주2

자기가 일생 동안 섬기는 부처.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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