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전하는 기록에 의하면, 민준호는 동양서원(東洋書院)의 주인으로서 1910년대에 종교서적과 문학서적을 출판, 판매한 출판인이며, 1911년 4월 20일에 발족된 경성조선인서적조합의 조합장을 역임한 바 있다.
민준호는 ‘동양서원소설구락부(東洋書院小說俱樂部)’라는 명칭으로 「목단화」·「만월ᄃᆡ」·「빈상설」·「홍도화(上下)」·「치악산(上下)」·「화세계」·「귀의성」·「원앙도」·「강상기우」·「고목화」·「재봉춘」·「옥호기연」·「동정추월」 등의 소설총서를 발간, 발매하였는데, 이는 한국최초의 근대소설전집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민준호가 발간한 책 가운데 「추풍감슈록」·「ᄒᆡᆼ낙도」 등이 저자 겸 발행자로 되어 있어서 신소설 작가로 오인되는 것 같다. 「추풍감슈록」은 이해조(李海朝)의 작품이며, 당시에는 판권의 이전에 따라 발행인을 간기(刊記)에 저자 겸 발행자로 기명하는 것이 상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