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삼(李根三)의 희곡집. 1967년 을유문화사(乙酉文化社)에서 ≪현대한국신작전집≫ 2집으로 간행되었다. 1965년 펜클럽의 창작기금을 지원받아 1966년에 쓴 <제18공화국>을 비롯하여 <국물 있사옵니다>·<욕망 欲望>·<위대한 실종>·<인간개정안부결 人間改正案否決> 등 5편의 희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근삼의 희곡은 희극(喜劇)이라는 점이 특징인데, 특히 형식의 분방성이나 풍자·비판의 대담성, 종횡무진한 독설 등에 있어 과거의 예가 없을 정도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희곡집에 수록된 작품들도 그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인물들은 정치가로부터 학자·관리·사업가·예술가 등 비교적 상위계층의 사람들이다.
특히, <제18공화국>은 정치인의 비판은 물론 정치 이면의 추악상과 권력의 무모성을 과감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작가는 권력의 본질은 악이고 정치가는 우매하다는 입장에서 정치철학과 경륜 없이 날뛰는 정상배, 정치권력 탈취의 악순환, 지식인의 아세태도(阿世態度) 비판, 정당의 난립과 무모한 국수주의에 대한 개탄에서 문명비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회현실문제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