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령」은 일제강점기 이해조가 지은 신소설로, 탐험소설이다. 1912년 『매일신보』에 연재한 후, 1913년 신구서림(新舊書林)에서 단행본으로 발행하였다. 조선인의 러시아 연해주 이민을 소재로, 한 가족의 험난한 여정과 재회를 그렸다. 한일병합 전후로 제국주의의 통치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농토와 일자리가 부족해 먹고 살기 위해 연해주로 노동 이민을 떠나야 했던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반영하였다. 이해조는 독자들의 비판을 수용해 동시대의 실제 공간을 다루어 현실성을 확보하고, 결말부를 상세하게 처리하여 서사적 완결성을 확보하였다.
「소학령(巢鶴嶺)」은 1912년 5월 2일부터 7월 6일까지 『매일신보』에 총 57회분이 연재되었으며, 1913년 9월 신구서림에서 단행본으로 발행하였다. 작품은 경기도 송산(오늘날 의정부)에서 출발하여 서울, 부산, 원산, 청진, 러시아 주2, 유정커얼, 소학령을 거쳐 추풍에 이르는 이주 행보를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홍씨 부인은 경기도 송산에서 어린 아들 동이를 데리고 모진 고생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5년 전 집을 나가 소식이 없던 남편 강한영으로부터 추풍으로 오라는 편지를 받는다. 홍씨 부인은 가산을 정리하여 아들 동이, 시동생 강위영과 함께 길을 떠난다. 이들은 해삼위까지는 무사히 이르렀으나 그곳에서 수난을 당한다. 주3를 주4 돈으로 바꾸어 가지고 있던 강위영은 주5의 흉계로 돈을 강탈 당하고 죽을 위기에 처한다. 시동생을 찾아 나선 홍씨 부인은 방인철 · 방의철 형제의 꾐에 빠졌다가 도망친다. 한편 강한영은 가족을 기다리다 못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고향에는 처자가 없어 서울 친구 집을 찾아갔다가 뜻밖에 남의 일에 연좌되어 옥고를 치르는 등 고생을 하다가 가족을 상봉한다. 그러는 동안에 강위영과 민장 부인은 방가 형제에게 복수를 하고, 강한영 일가는 다시 고향에 돌아와 단란한 살림을 차린다.
「소학령」은 이해고가 그간 작품이 주7는 독자들의 비판을 수용하여, 한일병합 전후의 경제적 현실을 다룬 작품이다. 일본의 제국주의에 의한 통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농토와 일자리가 부족해 먹고 살기 위해 주8로 노동 이민을 떠나야 했던 식민지 조선의 실상을 그린 것이다. 특히 실재하는 해삼위, 소학령, 추풍 등의 재외 공간을 서사적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다른 신소설과 구별된다. 또한 주6을 밝히지 않는다는 지적에 반응하여, 강한영 일가가 연해주에서 돌아온 뒤에 벌어지는 사건까지 자세하게 다루었다. 이처럼 이 작품은 독자들의 비판을 수용하여 동시대의 실제 공간을 다룸으로써 현실성을 확보하고, 결말부를 상세하게 처리하여 서사적 완결성을 확보하였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러일전쟁이 끝나고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된 이후, 러시아 주9 지역으로 이주하는 조선인의 수가 급증하였다. 1910년 한일병합을 전후로 이주 노동의 공간이 세계적 범위에서 동북아시아로 축소되는데 「소학령」은 이러한 이주 노동의 향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1910년 주10에서 일어난 양성춘과 정순만의 피살 사건을 소재로, 연해주 지역의 항일 의병 운동을 비판하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를 담았다는 분석도 있다. 연해주를 무법지대로 그려냄으로써 조선으로의 귀환을 정당화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조선이 식민지로 전락한 현실에서 연해주를 비롯한 재외 공간을 노동과 자본의 흐름에 따라 자유로운 이동과 정착이 가능한 공간이자, 고국을 잃은 피식민자로서의 울분을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으로 보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