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추임록 (개똥추임)

개똥추임록
개똥추임록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구성 및 형식

1권 1책. 국문 필사본·활자본. 필사본으로 박순호(朴順浩) 소장본과 제목이 ‘십ᄉᆡᆼ구사’로 되어 있는 연세대학교 도서관본, 제목이 ‘이운선전’으로 되어 있는 김동욱(金東旭) 소장본(현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소장) 및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본 등이 있다. 국문활자본으로는 1923년 대성서림(大成書林)에서 간행한 ‘충의소설 십생구사’를 비롯하여 1925년 박문서관, 1952년 세창서관에서 발행한 것이 있는데,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내용

이 작품은 남녀주인공의 결연과정과 무용담에서 충의의 내용을 강조한 영웅소설이다.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나라 성화연간에 금릉에 사는 이부상서를 지낸 이진희는 나이가 들어 늦게야 운선을 낳는다. 총명하고 준수한 운선이 5세 때, 한 노승이 그의 관상을 보고 15세에 죽을 것이지만 십 년 동안 부모를 떠나 있으면 죽음을 면할 수 있다고 일러 준다.

노승의 말대로 상서 부부는 눈과 다리·팔 각각 한쪽을 못 쓰는 병신이지만 충실한 개똥을 운선에게 딸려 길을 떠나게 한다. 이들은 방방곡곡을 다니며 구걸하다가 청룡사에 머물게 된다. 운선은 개똥의 도움으로 글공부를 하여 과거를 보러 황성으로 가 어떤 노파의 집에 기거한다.

그런데 개똥은, 유명한 복술가에게서 운선이 14일 해시(亥時 : 밤 아홉 시부터 열한 시까지)에 죽게 되지만 강노댁 무남독녀의 후원 별당에서 14일 술시(戌時 : 오후 일곱 시부터 아홉 시까지)를 넘기면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돌아온다. 개똥은 이 사실을 운선과 노파에게 고하고 강소저의 별당으로 들어갈 묘책을 궁리한다. 이때 강소저의 종으로 있는 노파의 딸 화선이 집에 왔다가 이 사실을 알고 운선을 별당으로 안내해 준다.

한편 강노의 딸 옥황은 백운선과 혼인하기로 부친끼리 언약이 되어 있었다. 별당 밖에서 화선과 헤어진 운선은 문득 거센 바람에 밀려 별당방에 사지를 뻗고 죽는다. 그러나 옥황의 구환으로 깨어난 운선은 자신의 신분과 처지를 밝히고 둘은 백년가약을 맺는다.

곧 해시가 되자, 들이닥친 귀신의 작태를 옥황이 물리친다. 운선은 옥황으로부터 나머지의 화를 예방할 방도와 과거에 장원할 글제를 받고 별당 밖으로 나온다.

살아서 돌아온 운선을 보고 개똥이 기뻐하다가 병든 손과 발이 펴지고 눈이 밝아져 병신을 면하게 된다. 날이 밝자 운선은 과거를 치러 장원급제하고 옥황과 혼인하기로 되어 있던 백운선은 귀신들의 작태로 인하여 죽는다.

그 뒤 옥황의 지시에 따라 죽음의 위기를 넘긴 운선은 옥황과 혼인하여 계림부 자사가 되고 부모와 상봉하며, 개똥은 계림부별장이 되어 아내 박씨를 얻어 부귀를 누린다. 그 뒤 운선은 순무어사가 되어 십여 년째 해결하지 못했던 중대한 사건을 해결하고 이부상서가 되어 일가가 부귀공명을 누린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다른 고전소설과는 다르게 주인공이 아닌 주변적 인물 개똥을 표제로 내세우고 있다. 이것은 충의를 강조한 작가의 의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자칫 도식적으로 흐르기 쉬운 충의의 내용을 운선의 결연담과 무용담에 묶어서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내용 면에서 1926년에 광학서포(廣學書舖)에서 발행된 『사대장전(史大將傳)』과 부분적인 유사성을 띠고 있다. 즉, 만득자로 태어난 명환의 아들을 노승이 와서 보고 15세를 넘기기 어렵다며 집을 나서야 면액할 수 있다는 점이나, 노복을 데리고 길을 떠나 신통한 복술가로부터 앞 일을 예시받는 점, 소저가 거처하는 별당에서 백년가약을 맺고 그곳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는 점 등이다.

그러나 『사대장전』은 남성 중심의 영웅적 일대기를 강조하고 있는 반면에, 이 작품은 옥황의 활약과 개똥의 충의적인 행동을 강조하고 있어 내용상 구분된다.

참고문헌

『고소설전집』(인천대학민족문화연구소, 동서문화원, 1983)
『한국고전소설연구』(김기동, 교학사, 1981)
관련 미디어 (2)
집필자
박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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