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보성군 웅치면 강산리에서 살았다. 목청이 뛰어나게 고와서, 타고난 명창의 소리인 천구성으로 이름이 높았다.
흥선대원군의 총애를 받아서 선달(先達) 벼슬을 받았고 오수경(烏水鏡)과 금토수를 하사받았다 한다. 그는 판소리 선율을 세마치장단과 여러 장단을 운용하여 정연하고 변화 있는 부침새의 기교를 부려 정교하게 짜아 새로운 양식을 개발하였는데, 뒤에 그의 호를 따서 강산제(江山制)라 불렀다.
그런데 이 ‘강산’이라는 말은 그가 살던 마을 강산리에서 나왔다고도 하고, 흥선대원군이 그의 소리를 ‘제일강산(第一江山)이다.’라고 평하고 호를 ‘강산’이라 내린 데서 나온 것이라고도 한다.
섬진강 서쪽의 광주·나주·보성·장흥 등에서 불린 주로 계면조의 맑고도 높으며, 아름답고도 슬픈 기운을 띤 서편제(西便制) 소리가 그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전해질 만큼 판소리 발전에 공이 크다 하겠다.
제자로 이날치(李捺致)·정재근(鄭在根)이 있는데, 이날치는 그의 소리를 계승한 뛰어난 명창이다. 「적벽가」와 「심청가」를 잘하였고, 또 「춘향가」중에서 ‘이별가’와 ‘새타령’을 뛰어나게 잘하였다.
그의 소리는 이날치·김채만(金采萬)·공창식(孔昌植)에게 전하여졌고, 다른 한편으로 그의 강산제의 소리가 정재근-정응민(鄭應珉)-정권진(鄭權鎭)에 의해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