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붕이라 일컬어지는 개마고원의 일부와 만주 지방의 일부 지역을 덮는 동서 240㎞, 남북 400㎞의 타원형의 용암대지이다. 서쪽은 허천강, 동쪽은 서두수, 동북쪽은 목단강을 따라 영고탑(寧古塔), 남쪽은 단천 북대천에 이른다.
본래 이 지역은 개마고원에서 가장 낮은 저지대였으나 여러 번에 걸친 분출의 결과, 용암으로 덮였다. 용암의 두께는 최고 500∼600m에 이른다. 백두용암대지는 높이 약 2,000m의 고도이며, 이 대지 위에 솥을 엎어 놓은 것과 같은 모양의 백두산이 솟아 있다. 백두산은 제3기의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유동성이 작은 알칼리조면암이 종상(鐘狀)의 톨로이데식(Tholoide式) 화산을 형성하였다.
그 뒤 여러 번의 현무암 분출로 백두용암대지를 이루니 백두산 산정부는 톨로이데식, 하부는 순상(楯狀)인 아스피테식 화산이 되었다. 압록강과 두만강의 본류와 여러 지류는 원래의 기반암인 준편마암층까지 하각침식하였다. 평균적인 현무암층의 두께는 200∼300m가 되며, 백두산 부근이 가장 두꺼워 500∼600m의 두께를 가진다.
용암의 분출구는 한곳이 아니라, 백두산 남동쪽의 만탑산(萬塔山)으로 향하는 열극선상(裂隙線上)에 수없이 많다. 용암류는 용암대지의 연변부에서는 기존의 하곡을 따라 흘러서, 단천의 경우 북대천하구까지 용암류가 달하였다. 백두산 남동은 천평(天坪)이라 하며, 백색의 부석(浮石)으로 덮여 있고, 하곡에 현무암이 노출되어 있는 광활한 부분이다.
또 백두용암대지에는 곳곳에 습원이나 호수가 있다. 원래 현무암은 다공질로 투수성이 강해서 지표수의 흐름이 없다. 그러나 용암층에 주상구조(柱狀構造)가 없어 불투수성이 되거나 또는 현무암이 풍화되어 점토질로 변하여 불투수층을 이루면 물이 괴어 호수나 습원을 이룬다.
여기에는 용암이 응고된 직후에 생긴 것으로 추측되는 백두산 동쪽의 삼지연(둘레 2㎞, 깊이 3m)을 비롯하여 원지 등이 있다. 그 사이는 고도 1,500m, 반경 30㎞의 광활한 평탄면으로 천리천평(千里天坪)이라 일컬어지는 용암대지의 대표적 부분이다. 높이 1,800m까지는 낙엽송을 비롯한 아한대림이 덮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