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는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충청남도 부여군과 공주시 일원에서 개최되는 역사 문화 관광 축제이다. 이 축제는 1955년 백제대제로 시작하여 2020년 제65회를 맞이하였다. 백제문화제는 백제인의 진취성, 백제 문화의 포용성, 백제국의 개방성을 되새기고 체험하는 글로벌 역사 문화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백제문화제는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나갈 무렵 창산 신맹선이 부소산(충남 부여군 부여읍 위치)을 찾는 관람객들이 백제 삼충신(三忠臣, 성충, 흥수, 계백)을 참배할 수 있도록 사당을 건립할 것을 발의한 데서 시작되었다. 1955년 2월 백제대제 집행 위원회가 발족되었고, 행사를 민간 주도로 치르고자 관내 유지들에게 모금을 받고 부여를 통과하는 자동차에 통행세를 징수하여 행사 자금을 마련하였다. 1955년 4월 두 번째 주말, 부소산성 안에 성충과 흥수, 계백을 위한 제단을 마련하여 삼충제를 봉행하였고, 백마강 낙화암 아래 강변에서 삼천 궁녀를 위한 위령제를 거행하였다. 이외에도 전국 농악 대회, 궁술 대회, 그네 뛰기 대회 등이 열렸다.
1955년 백제대제가 처음 개최된 이래 백제문화제의 변천 과정은 성장기(19551965), 안정기(19661978), 확산기(19792006), 도약기(20072009), 절정기(2010), 전환기(2011~현재)의 6개 국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
1957년 부소산 자락에 삼충신을 숭모(崇慕)하는 삼충사 건립이 완공되었다. 같은 해 제3회 백제대제부터 10월 첫 번째 주(10월 38일)로 개최 시기를 변경하였다. 19581960년에는 삼충제와 궁녀제를 봉행(奉行)하였으며, 1961년(10월 3일~4일) 제7회 백제대제는 부여 군민 체육 대회와 동시 개최하였다. 1962년(제8회)에는 백제충렬제로 명칭을 변경하여 개최하였다가 이듬해(제9회)에 백제대제로 명칭을 복원하였다. 1965년(제11회)부터 충청남도가 주최하면서 백제문화제로 명칭을 바꾸어 개최하였다. 이 해의 개막식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하였다.
1966년(제12회)부터 10월 첫 번째 주에 백제의 왕도였던 부여군과 공주시에서 동시 개최하였고, 1971년부터 충청남도 주최로 부여 · 공주 단일 계획에 의거하여 개최하였다. 1973년에 백제문화제 활성화 대책을 수립하면서 ‘백제문화제선양위원회’ 조례를 제정하였고, 충청남도와 공주시, 부여군이 보조금을 지원하여 축제 예산의 80%를 지방비에서 보조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였다. 1975년(21회)부터 1978년(24회)까지 부여, 공주, 대전에서 동시에 개최하였는데, 대전 행사가 전시(展示) 위주로 흐른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대전 행사는 중단되었다.
백제문화제의 양적 ·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1979년부터 2006년까지 개최지를 홀수 연도는 공주, 짝수 연도는 부여로 정하여 개최하였으며, 개최 형식도 대제와 소제를 번갈아 개최하는 격년제로 조정하였다.
1979년 공주시와 부여군의 백제문화제 선양위원회가 백제문화제를 주관한 이후 부여에서는 40여 종의 프로그램을, 공주에서는 100여 종의 프로그램을 개최하였다. 공주 지역에서 기획하여 개최한 프로그램은 역사 행렬, 오페라, 전통 공예, 환도 의식, 분청사기 도예전, 백제왕 행렬, 박동진 판소리, 웅진성 수문장 교대식, 무령왕 즉위식, 백제 체험, 백제왕 어검 천용, 혼불 채화, 사왕 추모제, 루미나리에, 배 다리, 퍼레이드 등이 있다.
2000년대 이후에는 해외에서도 백제문화제에 참가하였다. 공주 지역의 경우 2002년(제48회) 일본 산구시, 2005년(제51회) 일본 산구시와 수산시, 2006년(제52회) 일본 가카라시마와 동남아시아에서 참가하였다.
2006년 이완구 도지사의 지시로 백제문화제를 전국 규모의 국민 축제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국제화 추진 계획을 수립하였으며, 이듬해에 충청남도와 공주시, 부여군이 백제문화제의 통합 개최에 합의하였다. 백제문화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육성하고, 도내 서남부권 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축으로 삼고자 2007년 2월 20일 (재)백제 문화제 추진 위원회 설립 및 지원 조례를 제정 · 공포하고, 같은 해 3월 23일 (재)백제문화제 추진 위원회 설립이 허가되었다. 이로써 백제문화제가 관 주도형에서 민간 주도형으로 전환하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세계적인 역사 문화 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예산 규모의 증대이며, 이로 인해 전문성 있는 대형 프로그램 제작과 연출이 가능해졌다.
백제문화제의 행사 내용은 변천을 거듭해 왔지만, 그중에서도 백제문화제 추진 위원회의 주관으로 2010년 9월 18일~10월 17일 정부 공인 국제 행사로 개최된 제56회 백제문화제 ‘2010세계대백제전’을 통해 그 절정을 엿볼 수 있다. 그 제전은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을 주제로 공연, 전시, 행사, 국제 학술 회의, 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되었다.
‘2010세계대백제전’은 700년 백제사의 스토리텔링 역사 축제이자 백제 후예들의 문화 축제로 기획하였다.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42건의 프로그램 중 공주 고마나루 수상 공연(사마이야기), 부여 낙화암 수상 공연(사비미르), 퍼레이드 교류왕국 대백제, 세계 역사 도시전, 대백제 기마 군단 행렬, 사비궁의 하루, 웅진성의 하루, 황산벌 전투 재현 등이 손꼽을 만하다. 공주시가 소관이었던 54건의 프로그램에는 웅진성 퍼레이드, 무령왕 이야기, 백제 등불 향연(유등)이 포함되었다. 부여군이 준비한 54건의 프로그램으로 성왕 사비 천도 행렬(정도 고유제, 경축 한마당 포함), 백제 역사 문화 행렬, ‘체험! 백제 문화 속으로’ 등이 개최되었다. 당시 충남 16개 시 · 군, 세계 역사 도시 연맹 회원국 20개국 이상이 이 축제에 참여하였고, 관람객은 369만 명(외국인 20만 명, 내국인 349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