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해부(海夫) · 옥해도인(玉海道人) · 남석(南石). 그의 가계나 교우관계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홍길주(洪吉周)의 『항해집(沆瀣集)』에 그가 시고(詩稿)를 가져오자 홍길주가 서문을 써주었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그의 활동연대는 19세기 전반으로 추정된다.
유작은 10여 점이 전하는데, 유복렬(劉復烈) 소장의 「관폭도(觀瀑圖)」와 간송미술관에 소장의 소나무를 향해 날아드는 새를 그린 「쌍청도(雙淸圖)」가 알려져 있다. 개인 소장품으로 「묵란도」를 비롯한 편화(片畵) 등이 전래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이홍근(李洪根) 기증 문화유산 가운데 그의 화첩이 들어 있다. 한 화첩에는 서(書) 2편, 시 4수, 그림 6폭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른 또 하나의 화첩에는 서 1편, 그림 3폭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의 제발(題跋)이나 화첩의 글씨를 통해볼 때 그는 개성이 강한 독특한 서체의 초서와 예서에 능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림의 경우 대폭(大幅)보다는 편화를 즐겨 그렸으며, 소폭 그림들이 더욱 뛰어났다.
그가 다루었던 화제들도 산수화를 비롯하여 화조화, 사군자, 지두화(指頭畵)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의 그림에는 내용이나 대담한 구도, 활달한 필치와 담백한 화면처리 등 문기(文氣)가 짙게 배어 있다. 수지법(樹枝法)이나 구도 등에서 김홍도풍이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