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2m. 1985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현재 보문사가 위치한 일대는 오래전부터 보문사 옛터로 전해온 절터이다.
이곳에 1970년에 보문사를 새로 건립하던 중 땅속에서 많은 석탑재가 출토되어 현재의 모습대로 석탑을 복원하게 되었다. 이 석탑은 기단부는 화강암으로 구축하였으나 탑신부는 점판암(粘板岩)으로 형성하였기 때문에 청석탑이라 일컫게 된 것이다.
한국의 청석탑은 통일신라시대에 건조된 해인사 원당암 다층석탑 및 석등(보물, 1970년 지정)에서 시원을 볼 수 있으나 본격적인 유행은 고려시대에 이르러서인데 현재 10여기의 고려 청석탑이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에 건립된 모든 청석탑이 기단부는 화강암이며 탑신부는 점판암을 중적(重積)한 것이다.
현재 복원된 석탑을 보면 1∼5층의 옥개석과 2∼4층의 탑신석, 상층기단 갑석, 하층기단 갑석은 본래의 부재이나 나머지 탑재는 복원할 때에 새로이 조성한 것이다.
1∼5층의 옥개석과 상대 · 하대 갑석의 두께는 8㎝이며 1층 옥개석의 너비는 47㎝이고 5층 옥개석은 29㎝로서 1층으로부터 5층으로 올라가면서 알맞게 줄어들어 보기 좋은 체감(遞減)임을 느끼게 한다.
상대갑석과 하대갑석의 윗면에는 각 변에 모두 복련(覆蓮)이 조각되었는데 이 연화문의 장식 또한 고려시대 청석탑의 특이한 면을 보이고 있다. 상면에는 낮은 굄 1단을 마련하여 그 위층의 탑신석을 받고 있다. 각 층 옥개석의 받침은 3단씩으로 정연하다. 낙수면이 평박하고 네 귀퉁이 전각의 반전이 뚜렷하여 경쾌한 옥개석임을 느끼게 한다.
2∼4층의 탑신석은 높이가 6㎝인데 4면에 2자씩 오목새김된 범자(梵字)가 뚜렷하다. 이렇듯 범자가 새겨져 있는 것도 고려시대 청석탑의 특징의 하나인 것이다. 청석탑은 석재가 점판암이고 특히 풍화에 약한 석질이므로 오랫동안 노천에 남아 있기가 어렵다.
이러한 점에서 비록 각 부재가 완전하지 않으나 희귀한 청석탑이라는 점에서 지방 유형문화재로 보존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