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설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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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입은 대상이 은혜를 베풀어 준 대상에게 보답하는 설화.
내용 요약

보은설화는 은혜를 입은 대상이 은혜를 베풀어 준 대상에게 보답하는 설화이다. 시혜자와 수혜자로 인간이나 동물이 등장하며,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믿음을 교훈적이고 흥미롭게 구현하기 때문에 그 종류가 매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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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은혜를 입은 대상이 은혜를 베풀어 준 대상에게 보답하는 설화.
내용

동물 보은의 경우 주로 사람이 동물에게 도움을 주고 그 보답을 받는다는 이야기이다. ① 집에서 기르거나 친해진 동물이 보은하거나 ②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해주어 보답받는 경우가 있다.

① 「의로운 개 설화」는 집에서 키운 개가 주인이 잠든 사이 불이 나자 몸을 물에 적셔와서 불을 끄고 탈진해 죽었다는 이야기로, 지역의 의구총(義狗冢) 전설로 전해된다. 「지네장터」는 처녀가 두꺼비에게 밥을 떼어 주었더니 처녀가 제물로 바쳐졌을 때 두꺼비가 지네를 물리치고 죽었다는 내용이다. 『고려사』에 나오는 「명주가」의 배경 설화는 다른 남성에게 혼인하게 될 연화가 연못가에서 자기가 밥을 준 물고기에게 편지를 던져 연인 무월랑에게 급박한 사정을 전하게 된다. 무월랑은 어머니에게 드리려고 큰 물고기를 샀는데 배를 갈랐더니 편지가 있어서 놀라 명주로 가 연화를 만나 혼인하게 된다. 이처럼 밥을 먹이고 친밀하게 된 동물이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을 도와 목숨을 구하거나 인연을 잇게 한다.

이와 반대로 인간에게 도움을 준 동물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인간이 돕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주로 효자나 효부를 도와 준 호랑이가 덫에 걸려 죽게 되었을 때, 효자나 효부가 사람들에게 사정을 말한 후 풀어준다는 것이다.

② 어부가 잉어를 잡았다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듯하여 도로 놓아주었더니 용궁으로 초대되어 구슬을 얻어 와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처럼 용왕의 자식을 구해 주고 보은을 받는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고, 『고려사』에는 박세통이 자라를 구해 주어 그 후손이 3대 정승을 하게 된 사연으로도 전한다. 같은 책에서 서신일은 구해 준 사슴이 묏자리를 잡아 주어 비범한 후손을 낳았다고 하여 풍수설화의 연원을 살필 수 있다. 「은혜 갚은 까치」는 과거 보러 가던 선비가 구렁이를 죽여 까치 새끼를 살려 주었다가 암컷 구렁이에게 죽게 되었을 때, 까치가 머리로 종을 울려 은혜를 갚았다는 이야기이다. 호랑이의 목에 걸린 비녀(가시)를 빼 주고 보물이나 명당자리를 선물 받은 이야기처럼 호랑이는 다양한 보은 이야기에 등장한다. 「선녀와 나무꾼」의 사슴, 「흥부가」의 제비처럼 이야기의 국면을 전환시키는 주요 화소가 은혜 입은 동물의 보은인 경우도 있다.

인간관계에서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서로 베풀고 보답하는 이야기들이 다수 등장한다. 때로 이득을 위해 베푸는 경우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도와주는 사람이 자신이 위태로워질 정도로 아낌없이 베푸는 이야기들이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성행하였다. 「돈 천냥의 구원」은 가난한 선비가 추노한 돈을 가져오다 포흠 죄로 사형당할 아전을 구하는 데 모두 주었다가 훗날 보은받은 이야기이고, 홍순언 보은단(報恩緞)골 이야기에서는 명나라 사신길에 그가 도와준 여인이 병부상서 석성의 후처가 되어 종계변무임진왜란 원군 문제를 도와주었고 보은단이라 수놓은 비단을 선물하여 홍순언의 동네가 보은단골로 불렸다는 것이다. 위기에 처한 여인을 외면하지 않고 구해 줘 보은을 받은 이야기들은 홍순언처럼 정절을 지켜 주거나 아랑의 경우처럼 원한을 풀어 준 경우도 있지만, 민진원처럼 청상과부의 한을 동침하여 해소해 준 경우도 있다. 한편 불우한 여인들과 관계를 맺어 보은 받은 이야기와 대조적으로, 여인의 부탁을 거부한 선비들이 그 응보로 패배하는 이야기들이 주1

그밖에도 생명을 구제해 주거나 가난한 살림을 도와주거나 깨달음을 준 인물에게 보은하거나, 가난 · 병 · 무연고로 장례를 치르지 못한 상황에 도움을 준 인물에게 보은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의의와 분석

보은설화는 교훈성과 흥미성을 지녀 교육적으로도 주목되었다. 특히 보은설화는 권선징악이라는 일반적인 교훈을 보다 정밀하게 적용하여 사회적으로 정당한 행위라도 상대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거나 인간적인 배려를 하지 않으면 불선(不善)으로 보고 징치하고 있다. 또한 동물 · 인간 · 초월자가 시공의 구애를 받지 않고 깊이 교감함으로써 다양한 존재 양식들이 상호 의존하며 공생하는 관계임을 드러낸다. 조건 없이 베푸는 마음과 진정한 보답을 이끌어 내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운명을 넘어서며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지경을 보여 주고 있다.

참고문헌

원전

『고려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학중앙연구원, 1980∼1986)

단행본

이강옥, 『한국야담의 서사세계』(돌베개, 2018)

논문

김기옥, 「報銀說話의 서술양상과 현실인식」(충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7)
이강엽, 「보은담(報恩譚)의 유형(類型)과 의미(意味) : “교환(交換)”과 “증여(贈與)”의 측면에서」(『古典文學硏究』 32, 한국고전문학회, 2007)
홍나래, 「조선후기 남녀 간 응보적 관계 맺기 설화르 통해 본 윤리적 주체 형성의 문제」(『구비문학연구』 51, 한국구비문학회, 2018)
주석
주1

신립 설화가 여기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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