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7.78m. 화강석을 섬세하게 다듬어 쌓았으며 형식과 양식면에서 고려 말기 석탑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다. 탑의 1층기단은 3층으로 쌓았으며 2층기단 윗면에는 복련(覆蓮)이 새겨져 있다.
8각으로 된 기단 한 변의 길이는 12m이고 탑신(塔身)은 높이가 6.58m나 되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높이와 넓이를 차례로 줄여서 탑이 높으면서도 안정되고 아담해 보인다.
탑신 모서리마다 가늘게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를 새겨넣었고, 각 면에는 테를 둘러 아담한 느낌을 준다.
옥개석(屋蓋石)의 처마는 윗선과 아랫선을 모두 양 끝에서 가볍게 반전(反轉)하여 경쾌한 느낌이 들며, 8각으로 된 각층 옥개석의 추녀 끝에 풍경(風磬)이 달려 있다. 풍경과 상륜부(相輪部)는 6·25사변 때 파괴되었으나 최근에 다시 만들어 붙였다. 일명 석가탑(釋迦塔)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