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160㎝. 경북대학교박물관 소장. 이 석상은 원래 아담한 목조 법당에 봉안되었는데, 근세에 이르러 그 장소를 탐내던 사람의 손으로 파괴된 사실이 발굴 조사에서 밝혀졌다.
경상북도 북부 지역인 영주, 봉화, 문경 등지는 일찍부터 불교가 정착하여 불교 문화의 꽃을 피웠던 곳으로 추정된다. 광복 후 봉화 물야면에서 새로 발견된 봉화 북지리 마애여래좌상(국보, 1980년 지정)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 미륵불상(속칭 거북바위)은 이 지역 석조 미술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반가상은 비록 상반신이 인위적으로 파괴되어 허리 이하만 남아 있지만 우리나라의 반가상 중 최대의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큰 석상의 조성과 법당 봉안의 사실에서 이 석상에 대한 신라인의 높은 신앙심을 짐작해볼 수 있다.
반가상은 보살상이므로, 본래 머리에는 보관을 썼으며 상반신은 나체로 표현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석상은 두 손 중 사유의 모습을 보였을 오른손을 결실하였고, 무릎에 놓았던 왼손의 5지(指)만을 남기고 있다. 반가 형식을 취한 두 다리 중 왼쪽 무릎 위에 얹은 오른 다리는 대좌 밖으로 높이 솟은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다. 이 조각 솜씨는 특히 힘차며 세련된 표현을 보이고 있다.
하반신에서 둥근 대좌에 걸쳐 흘러내린 옷주름은 특히 깊고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다. 아마도 완성되었을 때 이 웅건한 자태는 사람을 놀라게 하였을 것이다. 허리에는 요대가 있고 몸 좌우에 매달린 장식용의 영락(瓔珞: 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은 종별도 다양하여 일찍이 반가상에서 보지 못하던 솜씨이다. 함께 발견된 별석의 둥근 연화석은 내려놓은 왼쪽 발의 대좌로 보인다.
현재의 불상의 높이가 160㎝에 이르고 있으니, 상반신을 복원하면 2m가 훨씬 넘는 큰 불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거상은 아마도 국내외에서 다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것이며 신라시대(7세기 초반) 가장 우수한 작품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