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훈의 본관은 순흥(順興). 아버지는 안홍섭(安洪燮)이며, 어머니는 함안조씨(咸安趙氏)이다. 곽종석(郭鍾錫)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23권 8책. 활자본. 서문 · 발문 · 행장 등이 없어 간행 경위를 알 수 없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전북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2에 시 541수, 권3∼13에 서(書) 485편, 권14에 잡저 19편, 권15에 서(序) 22편, 권16에 기(記) 37편, 권17·18에 발(跋) 8편, 잠(箴) 2편, 명(銘) 5편, 찬(贊) 2편, 혼계(昏啓) 3편, 상량문 4편, 축문 13편, 제문 14편, 애사 1편, 묘지 3편, 권19·20에 묘표 64편, 권21·22에 묘갈명 48편, 권23에 행장 14편, 유사 1편, 전(傳)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 가운데 「상면우곽선생(上俛宇郭先生)」 6편은 학문과 시사(時事)를 토론한 글이다. 별지에 「심경의의(心經疑義)」가 있다. 이 「심경의의」는 모두 86조목으로, 인의(仁義) · 인심(人心) · 심학도(心學圖) · 상제(上帝) · 주자경의재기(朱子敬義齋記) · 사단칠정(四端七情) · 신독(愼獨) · 경이직내(敬以直內) · 습여성성(習與性成) · 존덕성(尊德性) · 태극(太極) · 덕성(德性) · 관심(觀心) 등에 대해 질의 · 응답한 내용이다. 곽종석 문하의 성리학적 견해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답양군겸(答梁君謙)」 6편은 학문과 처세, 예설(禮說) 등을 토론한 것이다. 『주자어류(朱子語類)』 중 의문점을 조목별로 질의 · 응답한 것, 천자 · 제후 · 부모상의 상복 기간에 대해 제현들의 설을 인용해 설명한 것, 친족간의 호칭의 예절을 역사적 고증에 따라 밝힌 내용 등으로 이루어졌다. 「답노익청(答盧益淸)」의 별지는 경전 내용 중 선현의 주가 없는 곳의 내용 풀이, 주제(周制) · 『춘추(春秋)』 · 『사기(史記)』 · 『영재시집(寧齋詩集)』 · 『예기(禮記)』 등의 문자 풀이가 수록되어 있다. 「답윤광순별지(答尹光純別紙)」는 『대학』의 서문에 관한 글이다.
권12·13의 내용도 경전의 훈고(訓詁)와 예설 등으로 이루어져 당시 학계의 주의와 주장에 대한 논쟁점을 고찰할 수 있는 좋은 자료들이다. 잡저 가운데 「사빈문(謝貧文)」은 선비의 가난한 생활은 낙도(樂道)에 오히려 족하다는 뜻을 꿈속 손님과의 대화를 통해 소개한 일종의 소설체 문장이다. 설 가운데 「남초설(南草說)」에서는 담배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내력과 그 해독을 국가 경제와 결부시켜 논하였다.
「정관설(正冠說)」에서는 관을 착용하는 법식과 예절, 크기 등을 논하였다. 「주곤설(酒困說)」에서는 술의 폐해성을 논했고, 「경전설(耕田說)」에서는 사(士) · 농(農)간에는 직업적 귀천이 없음을 말하면서 농사일과 학문을 비교해 논하였다. 「책두어(責蠹魚)」는 책을 좀먹는 좀을 책망하면서 독서하는 선비로 사문(斯文)에 해독만 끼치고 본성을 좀먹으며 살고 있는 유자(儒者)의 무력한 신세를 자탄하는 내용이다. 그밖에 기 · 서 · 발문 등도 명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