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약3.5m. 1987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제작연대는 확실하지 않고 조선후기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초엽 사이에 전북 고창 소요산에 있던 연기사의 터가 좋다하여 당시 현감이 절을 소각하고 집을 세웠는데, 이 때 이곳에 있던 사천왕상을 바다건너 불갑사로 모셔왔다고 구전되고 있다.
불갑사 스님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사천왕상들을 배에 실어 법성포로 들여왔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천왕문 안에 사천왕탱화를 모셔놓았었다고 하는데 현재 불갑사에는 “大韓光武八年甲辰二月(대한광무팔년갑진이월)”이라는 연대가 적힌 사천왕탱화가 소장되어 있다.
불갑사사천왕상은 제작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보림사의 사천왕상들과 거의 흡사한 제작기법과 형태를 보이고 있어 흥미를 끈다. 불갑사 사천왕상은 자세라든지 얼굴의 형태 등 전반적인 면에서는 보림사 상과 거의 같은 틀에서 만들어지고 있지만 세부사항, 즉 허리띠, 보관 끈, 천의의 끝자락 등에서는 전혀 다르게 묘사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보아 보림사 상보다 규모가 작고 기법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악귀는 모두 8구가 있으며, 조선후기 사천왕상의 전형적인 형식을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