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479m. 화강편마암으로 이루어진 비래봉은 동서 방향의 강남산맥과 이를 가로지르는 남북 방향의 달각산(達覺山, 1,386m)·단풍덕산(丹楓德山, 1,159m)과 같은 산괴(山塊)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기온이 낮고 증발량이 적어 소나무류가 울창한 숲을 이룬다. 평안북도에서 산림자원이 가장 풍부한 곳으로 특히 고급 가구의 재료로 쓰이는 들메나무, 음나무, 피나무 등이 많고 머루, 다래, 고비, 고사리 같은 산나물과 버섯류도 풍부하다. 일대는 평안북도의 주요 원목생산지이다. 산꼭대기는 넓고 평평하나 전반적으로 경사가 급해 산세가 험하고 좁고 깊은 골짜기가 많다. 동쪽 기슭은 압록강으로 흘러들어가는 남천과 송계천, 서쪽 기슭은 역시 압록강의 지류인 영주천과 대령강의 지류인 창성강의 발원지이다. 남동쪽에는 삿갓봉(1,191m)과 단풍덕산(1,159m), 북서쪽에는 반덕산(1,090m)이 있다. 일대는 평안북도에서 묘향산 다음으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