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기적비(紀蹟碑)와도 혼용되는 것으로서 그 범위는 실로 광범하다. 사찰 · 서원 · 사당 · 문묘 · 문루(門樓) · 전각(殿閣)의 건립 및 중수, 성곽 · 교량 · 대단(臺壇) · 제지(堤池) 등의 축조 · 개축 등에 관련된 사실이나 취지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어떤 사건의 시말(始末)이나 행사의 내력, 인물에 관련된 행적을 기록한 것도 넓은 의미의 사적비에 속한다.
오늘날 전래하는 사적비는 특히 사찰과 관련되는 것이 많은데, 개창비(開創碑) · 창건비 · 중창비 · 중수비 · 중흥비 등 사적(寺跡)에 관련된 사찰비가 이에 속한다.
이 밖에도 이러한 명칭은 아니더라도 위와 같은 사실을 적은 비가 적지않다. 따라서, 사적비는 어떤 명칭에 구애받기보다는 넓은 의미에서 비의 성격에 따라 살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