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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법상종에서 세운 부처의 네 가지 지혜를 가리키는 불교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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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법상종에서 세운 부처의 네 가지 지혜를 가리키는 불교교리.
내용

범부의 8가지 의식이 변하여 대원경지(大圓鏡智)·평등성지(平等性智)·묘관찰지(妙觀察智)·성소작지(成所作智)의 4지가 된다고 한다. 첫째, 대원경지는 인간의식의 심연에 있는 제8식이 무명(無明)을 모두 제거하게 될 때 나타나는 지혜이다.

이것은 한 점의 티끌도 없는 거울에 삼라만상이 그대로 비쳐 모자람 없이 나타나는 것과 같이 원만하고 분명한 지혜이므로 크고 둥근 거울과 같은 지혜라고 한 것이다. 둘째, 평등성지는 인간의 자의식(自意識)에 해당하는 제7식이 변하여 얻는 지혜이다.

제7식은 원래 나와 남에 대한 구별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의식이므로 여러 가지 차별을 낳게 된다. 그러나 일체가 한결같고 평등함을 관하여 자타에 대한 차별적인 견해를 대자비심(大慈悲心)으로 바꾸기 때문에 중생교화를 위한 평등한 지혜가 발현된다는 것이다.

셋째, 묘관찰지는 제6식인 의식(意識)이 변하여 이루어지는 지혜이다. 이 지혜는 모든 법의 실상을 묘하게 관찰하여 설법을 베풀고 중생의 의혹을 끊는 데 사용하는 지혜라고 한다. 넷째, 성소작지는 눈·귀·코·혀·피부 등의 5관으로 느끼는, 전5식(前五識)이 변하여 이루는 지혜이다.

즉, 5관으로 행하는 일을 올바로 이루도록 하는 지혜이기 때문에 성소작지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은 4지에 대해서는 신라의 원효(元曉)를 비롯하여 법위(法位)·경흥(憬興)·의적(義寂) 등이 심도 깊은 해설을 가하고 있다.

원효는 특히 ≪무량수경종요 無量壽經宗要≫에서 이를 상세하게 해설하였다. 원효는 성소작지가 능히 부사의한 일을 만들어 낸다고 하여 부사의지(不思議智)라고 하였다.

부처의 신체적 구조는 중생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중생을 교화하고 그들의 중죄(重罪)를 소멸시키는 등 훌륭한 과보를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부사의한 것이라고 해설하였다. 그리고 묘관찰지는 가히 지칭할 수 없는 경계를 관찰하는 지혜이기 때문에 불가칭지(不可稱智)라고 표현하였다.

이른바 모든 법은 그림자나 꿈과 같아서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말을 떠났고 생각이 끊어진 것이기 때문에 말만을 좇는 사람들의 의식으로는 헤아려 볼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하여 불가칭지라고 하였다. 평등성지는 모든 중생을 널리 제도하는 지혜라 하여 대승광지(大乘廣智)라고 하였다.

이른바 제7식이 무아(無我)에서 노닐기 때문에 평등하게 포섭하지 못할 것이 없다. 그리고 동체지(同體智)로써 한량없는 중생을 정각(正覺)의 세계로 인도하기 때문에 대승광지라고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대원경지는 마음의 근원으로 들어가서 일체의 경계를 뚜렷이 비추는 무등무륜최상승지(無等無倫最上勝智)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 대원경지에는 다섯 가지 수승함이 있다고 하였다. 첫째는 무등이다. 해탈신(解脫身)은 이승(二乘)도 얻을 수 있는 것이지만, 대원경지는 법신(法身)으로서 부처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이므로 무등이라 한 것이다.

둘째는 무륜(無倫)이다. 앞의 세 가지 지혜는 보살도 점차로 얻을 수 있는 것이지만, 대원경지는 부처만이 증득할 수 있는 것이므로 다른 무리와는 함께 하는 짝이 없다고 하여 무륜이라 한 것이다.

셋째는 최(最)로서 성소작지를 넘어서 있는 것이기 때문이고, 넷째는 상(上)으로서 묘관찰지의 위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며, 다섯째는 승(勝)으로서 평등성지보다 더 너그럽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원효는 이어서 4지에 대한 네 가지 의혹에 대하여서도 자세하게 해설을 하고 있다. 그러나 법위와 경흥은 대원경지를 부사의지에, 평등성지를 불가칭지에, 묘관찰지를 대승광지에, 성소작지를 무등무륜최상승지에 배당시킴으로써 원효의 배열과는 완전히 역순을 취하였다.

또, 의적은 경흥과 법위의 배열을 따르면서도 독자적인 설을 주장하여 대원경지를 무애무장지(無碍無障智)라 하고 평등성지를 청정지(淸淨智)라 하였으며, 묘관찰지를 일체지(一切智), 성소작지를 무체지(無滯智)라고 하였다.

참고문헌

『무량수경종요(無量壽經宗要)』(원효)
『무량수경의소(無量壽經義疏)』(법위)
『무량수경연의술문찬(無量壽經連義述文贊)』(경흥)
『무량수경술의기(無量壽經述義記)』(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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