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187m. 소백산맥 남부에 있는 산으로 북으로 상산(霜山) · 월경산(月鏡山)을 거쳐 덕유산과 연속되고 남으로는 백운산 · 지리산으로 계속된다. 산의 남쪽은 지리산국립공원 북쪽에 연하여 있으며 백운산과 산릉을 이루며, 서남쪽은 침식되어 낮아지며 중황리를 거쳐 실상사(實相寺)에 이른다.
동서 방향으로 길게 뻗어 내려 있으며, 전사면에 걸쳐 경사가 급한 편이다. 북사면으로 많은 계류가 흘러내리고, 남사면으로 흐르는 계류는 임천강으로 유입한다. 그리고 북쪽 상산과의 사이에 좁은 계곡이 동서로 놓여 함양읍으로 통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남서사면에는 단진암(端眞庵) · 백장암(百丈庵) 등 여러 암자가 있고 삼림이 울창하다.
신라 흥덕왕 때 세워지고 국보 · 보물로 지정된 많은 문화유산으로 유명한 실상사가 서남쪽에 있으며, 백장암에는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석등, 1965년 보물로 지정된 청동은입사향로가 있다. 지리산국립공원과 덕유산국립공원 사이에 있는 산 중의 하나로 봉우리가 셋으로 되어 있어 삼봉산이라 한다. 산세가 험준하고 교통이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