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쾌정 ()

삼쾌정
삼쾌정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목차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1권 1책. 국문활자본. 세창서관(世昌書館)본이 있다. 이 작품은 암행어사인 주인공이 각 도를 돌며 세 가지 사건을 해결하는 이른바 공안소설(公案小說)이다.

숙종 때 충청도에 사는 박춘달은 늦어서야 아들 성수를 얻는다. 박성수는 서울에 과거보러 가던 중에, 한 곳에서 잠시 쉬다가 어떤 교자 안에 앉은 여자가 추파를 보내오기에 이상히 여겨 그 뒤를 쫓아간다.

그는 그녀가 들어간 김진사의 집에 머무르며, 김진사의 며느리인 그 여인이 자신의 정부(情夫)와 짜고 남편을 죽인 뒤, 남편이 호랑이에게 잡혀간 것처럼 꾸민 사실을 알아낸다.

박성수는 과거에 급제한 뒤 이 일을 밝혀내리라 생각하고 상경하는 도중에 한 청년을 만난다. 그 청년은 박성수에게 시 한수를 들려주는데, 박성수가 과거에 임하니 그 청년이 들려준 시와 글제의 운자가 꼭같았다. 박성수가 그 시에 마지막 한 구를 보태어 제출하였더니, 장원으로 뽑혀 삼남암행어사에 제수된다.

박어사는 김진사 집에 이르러 사실을 밝히고 진사의 며느리와 정부를 처형한다. 박어사는 경상도에 이르러 한 중과 동행하던 중, 그 중이 유부녀를 겁탈하려다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수상히 여긴 어사가 중이 말한 곳에 찾아가 보니, 그 유부녀는 살해당했고 그 죄를 시부(媤父)가 뒤집어쓰고 있었다. 어사는 중을 잡아들여 처형하고 시부의 누명을 벗겨준다.

어사는 전라도 땅에 이르러 이정윤의 억울한 사연을 듣고, 배은망덕한 정순복을 잡아들인다. 정순복은 이정윤의 아버지로부터 많은 은혜를 입고도, 도움을 청하는 이정윤을 냉대하며 은혜를 입은 적이 없다고 발뺌한다. 어사는 계책을 써서 정순복으로 하여금 자기의 잘못을 실토하게 하고, 그의 전재산을 이정윤에게 주도록 한다. 이정윤이 이를 사양하자, 마침내 정순복은 자기 죄를 뉘우친다.

박어사는 23세에 윤참판의 딸과 혼인하고, 이조참판을 지낸 뒤 벼슬을 내놓고 산수에 묻혀 지낸다. 그는 지난날의 세 가지 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삼산 가운데 ‘삼쾌정’이라는 정자를 세운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어사설화를 소설화한 작품으로, 「박문수전(朴文秀傳)」과 같은 계열에 속한다. 이 작품의 첫번째 이야기는 박문수어사설화를 수용한 것이기 때문에, 박문수와 박성수를 같은 인물로 보아도 상관없을 것이다.

이 작품은 어사가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당시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어, 사회비판적 성격을 지닌다. 세 개의 사건을 통해, 작자는 살인까지 자행하는 타락한 남녀간의 윤리, 유부녀 겁탈과 살인을 저지르는 타락한 중들의 행패, 은혜를 배반하는 패륜아의 행패를 비판하고 있다.

사건 해결에 있어서도 다른 고전소설들에서 보이는 비현실적인 방법이 사용되고 있지 않다. 다만, 박성수가 과거에 급제하는 과정에서 김진사의 죽은 아들의 혼령을 만나는 대목에는 여전히 비현실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참고문헌

「이조소설연구서설」(이명구, 『성균관대학교논문집』13,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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