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권2) 1첩. 199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당나라 달마유지(達摩流支)가 한역한 10권 가운데 제2권이다. 이 경은 부처가 가야산에서 일광천자(日光天子)에게 지나국(支那國)여왕이 되리라는 수기를 주고 지일체개보살(知一切皆菩薩)이 일백일사(一百一事)를 물을 때 매사에 서사 · 공양(供養) · 보시(布施) 등을 행하라고 가르친 경전으로 ‘현수불퇴전보살기(顯授不退轉菩薩記)’라고도 한다.
한줄에 17자씩 배열되었고 6항(行)씩 절첩되어 있다. 사성기(寫成記)가 없어 제작연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권머리의 제목 아래 천자함(千字函) 표시인 ‘草(초)’자가 있어 『대장경』으로 사성된 것 가운데 하나로 추정된다.
이 사경은 기림사(祇林寺)의 『대반야바라밀경(大般若波羅蜜經)』 권210과 지질 · 본문 글씨 등을 비교해보면, 사경의 품격이 같아 14세기 중기에 은자사경원(銀字寫經院)에서 제작된 은자대장경으로 추정된다. 성보문화재단의 호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