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0장. 『염불작법(念佛作法)』에 전한다. 『염불작법』에는 작자가 의상(義湘)으로 되어 있으나, 후대인이 의상의 위명(威名)을 빌려 쓴 것으로 생각된다. 이 작품의 형식이나 『염불작법』이 1572년(선조 5) 4월에 개간되었다는 간기(刊記)를 통하여 볼 때, 이 작품의 창작연대는 세종 때로 추정된다.
한편, 『염불작법』에 각종 진언(眞言)과 여래십대발원문(如來十大發願文)·나옹화상발원문(懶翁和尙發願文) 등이 함께 수록된 것이나 「서방가」의 내용이 불교세계를 읊은 것 등을 통하여 불교의식 또는 불교적인 신앙생활을 위하여 창작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제1장에서는 극락세계의 실존을 읊고, 제2장에서는 극락세계 주위환경의 장엄함과 극락인이 중생의 고통 없이 즐거움을 누리는 모습을 읊었다. 제3장은 극락내부의 미묘하고 향기롭고 깨끗한 경치와, 서방정토의 아홉 종류의 생물들도 쾌락을 향유하는 모습을 노래한 것이다.
제4장에서는 공양하고 섬기는 모습을, 제5장에서는 극락조들도 화기롭고 우아한 소리로 설법하여 연념삼매(緣念三昧)에 이른 경지를 읊고 있다. 제6장은 미풍에도 천악성(天樂聲)이 울려 염불·염법의 마음이 생기며, 보배로운 나무와 밝은 달도 능히 설법하고 법을 들어 권선(勸善)하는 모습을 노래한 것이다.
제7장에서는 극락인의 영생하는 모습을, 제8장에서는 보살과 성문(聲聞)들이 상선인(上善人)과 벗하며 선심(善心)을 증진하는 모습을 노래하였다. 제9장에서는 아미타불의 빼어난 공덕을, 제10장에서는 중생을 교화하는 아미타불의 무한한 자비로움을 각각 읊고 있다.
형식은 각 장이 6행인데, 제1∼3행은 3음보격이며, 제4∼6행은 4음보격으로 된 정격형(定格型)이다. 다만, 제6행 끝에 “……景긔엇더ᄒᆞ니잇고” 대신 “……景나ᄂᆞᆫ됴해라”가 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가사에 소박하나마 ‘一’·‘二’와 같은 악조가 표시되어 있다. 악조의 표시는 『염불작법』이 간행된 선조 때까지는 적어도 경기체가가 노래로 불렸다는 것을 의미하는 근거가 된다.
「서방가」의 내용이 불교적이고 그 작자가 승려로 추정되는 점에서, 경기체가류의 작가군이 유학자뿐만 아니라 승려에까지 확대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