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연안을 따라 흐르는 해류를 연안류 또는 연안수라고 한다. 바닷물은 고여 있지 않고 움직이는데, 황해에 나타나는 해수운동은 주로 대양에서 유입하는 해류, 계절풍, 담수의 유입, 조석운동 등에 기인하여 일정한 수계(水系)를 이룬다.
더욱이 황해는 수심이 100m 미만의 천해(淺海)이기 때문에 외부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지역과 계절에 따라 해황(海況)이 수시로 변한다. 황해의 주요 수계로는 황해난류(黃海暖流)·중국대륙연안수(中國大陸沿岸水)·황해중앙저층냉수(黃海中央底層冷水)·서해연안류 등이 있는데, 계절에 따라 그 분포가 다르다.
서해연안류와 관계가 깊은 것은 황해난류(黃海暖流)이다. 황해난류는 중국을 따라 북상하는 쿠로시오 해류(黑潮海流)의 지류이다. 쿠로시오 해류는 제주도 남쪽에서 분류되어 일부는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로 흘러들어 동한난류(東韓暖流)가 되고, 일부는 제주도 서쪽을 지나 황해로 유입하여 황해난류가 된다.
황해난류는 봄부터 북상하기 시작하여 여름에는 보하이만[渤海灣]까지 영향을 미치나 세력은 미약하다. 가을이 되면 황해난류는 더욱 약해지고, 북서계절풍에 의한 취송류(吹送流)인 서해연안류가 형성되어 황해 연안을 따라 남하한다. 서해연안류는 북서계절풍에 의하여 형성되기 때문에 겨울에 세력이 강하다.
서해연안류는 황해난류의 북상을 막아 난류성 어류가 제주도 남쪽 고수온수역(高水溫水域)에 머물게 한다. 서해연안류의 염분 농도는 쓰시마 해류(對馬島海流)보다는 낮고 중국대륙연안수보다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