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김씨(金氏). 아버지는 종실(宗室)인 강릉공(江陵公) 왕온(王溫)이다. 왕실과의 동성(同姓)을 피하기 위하여 김씨라 하였으나 누구의 성을 따른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왕실내 7촌간의 혼인이며, 인종(仁宗)의 세 왕자와 한 명의 공주가 모두 강릉공의 자녀와 교환혼(交換婚)을 하고 있다. 신종이 즉위하기 전 평량공(平諒公)으로 있을 때 맞아들여 배필로 삼았고, 즉위하자 원비(元妃)가 되었다.
1200년(신종 3) 궁주(宮主)로 봉해졌으며, 희종(熙宗)과 양양공(襄陽公) 왕서(王恕)의 두 왕자와 효회공주(孝懷公主) 및 경녕궁주(敬寧宮主)를 낳았다. 희종이 즉위하자 왕태후(王太后)로 봉해졌다. 어려서부터 길쌈 솜씨가 뛰어났으며, 최충헌(崔忠獻)이 희종을 폐위한 때에도 이로써 어려움을 견디고 근신하여 흐트러짐이 없었다.
죽은 뒤 진릉(眞陵)에 장사하고 선정태후(宣靖太后)의 시호를 추증(追贈)하였다. 1253년(고종 40) 신헌(信獻)의 시호가 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