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은 한라산과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는 3번째로 높은 산이다. 설악산은 흔히 내설악과 외설악으로 구분하고 있다. 최고봉인 대청봉(1,708.1m)을 중심으로 북쪽의 미시령과 남쪽의 점봉산을 잇는 백두대간의 주능선을 경계로 하여 동쪽의 속초시에 속하는 동해안 쪽을 외설악, 서쪽의 인제군에 속하는 내륙 쪽을 내설악이라 부른다. 속초시 남쪽의 양양군에 속하는 곳을 남설악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험준한 산지에 음력 8월 한가위부터 눈이 쌓이기 시작하여 이듬해 하지에 이르러서야 녹는다는 데에서 설악 또는 설산, 설화산, 설봉산 등으로 불리었다.
설악산국립공원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최고봉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북서쪽의 마등령 · 미시령, 서쪽의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설악산맥, 서쪽의 귀때기청과 대승령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북동쪽의 화채봉과 칠성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 등 3개의 주능선으로 나누어진다. 이들 능선을 경계로 그 서쪽은 내설악, 동쪽은 외설악, 남쪽은 남설악으로 각각 불린다.
설악산의 기암절벽과 폭포는 화강암이 관입하여 땅이 솟아오르는 과정에서 다수의 절리가 발생하고, 이 절리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차별침식이 일어나 형성된 지형이다. 설악산은 강우량과 강설량이 많고 수목이 울창하며 계곡이 깊어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기 유리하여 금강초롱 등 총 123과 536속 1,123종의 식물과 원시림이 분포하는 우리나라 식물자원의 보고이며 대표적인 삼림지대이다.
주요 식생으로는 신갈나무, 당단풍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등의 낙엽활엽수림과 소나무, 잣나무, 분비나무 등의 상록침엽수림이 함께 어우러져 삼림을 구성하지만, 부분적으로는 한 가지 나무로 이루어진 숲도 있다. 이외에 금강배나무, 금강봄맞이, 금강소나무, 눈설악주목, 설악금강초롱 등의 특산물과 난쟁이붓꽃, 한계령꽃 등의 희귀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 분포로 보면 설악산은 북방계식물의 남쪽 한계지대인 동시에 남방계식물의 북쪽 한계지대이다.
천연보호구역 내에 서식하는 동물은 1,500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가운데 반달가슴곰, 사향노루, 산양, 수달, 열목어, 어름치 등은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1965년 11월 5일 163.4㎢를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동시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다. 1970년 3월 24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82년 8월 12일에는 생물권보전지역이 되었다. 설악산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하여 1991년 1월 1일부터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되었다. 1993년 5월 19일 생물권보전지역을 추가로 지정하였고, 2003년 8월 30일에는 국립공원구역을 추가로 확장하였다. 2006년 3월 24일에 설악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를 개소하였다. 2011년 1월 10일에는 설악산국립공원의 남쪽에 있는 점봉산(1,424m)을 설악산국립공원에 편입하였다. 현재는 398.237㎢를 관리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세계의 주요 보호지역을 6개의 유형으로 분류한다. 설악산국립공원은 생태적 가치가 우수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테고리 Ⅴ인 경관보호구역(Protected Landscape)으로 분류되었다가, 2005년 12월 6일에 카테고리 Ⅱ인 국립공원(National Park)으로 격상되었다. 설악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먼저 카테고리 Ⅱ로 격상되었다.
설악산천연보호구역은 특별히 보존해야 할 지질 및 지형을 비롯하여 동물과 식물 자원이 풍부하여 자연고고학적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경관고고학적으로도 보존의 가치가 매우 큰 곳이다. 또한 전통 사찰 등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 가운데 하나이므로 설악산 전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내설악은 설악산에서 발원하여 소양호로 흘러드는 하천이 형성한 백담계곡 · 수렴동계곡 · 가야동계곡 · 백운동계곡 ·12선녀탕계곡 등의 계곡과 용아장성과 같은 산세로 유명하며, 경관이 우아하고 여성적인 절경을 자랑한다. 이에 비하여 외설악은 천불동계곡과 더불어 울산바위, 권금성, 금강굴,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 칼과 창처럼 솟은 기암절벽과 폭포가 남성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따라서 외설악은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다.
외설악의 토왕성폭포, 독주폭포, 남설악의 대승폭포는 설악산을 대표하는 3대 폭포이다. 남설악에는 88m 높이의 대승폭포를 비롯하여 장수대, 오색온천, 오색약수 등이 잘 알려져 있으며, 한계령 · 망대암산 · 점봉산 등의 명소가 있다. 오색약수는 2011년 1월 13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설악산의 대표적인 사찰로는 내설악의 백담사와 외설악의 신흥사가 있으며, 경내에는 향성사지삼층석탑(보물, 1966년 지정)과 신흥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2011년 지정), 신흥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보물, 2012년 지정)을 비롯하여 신흥사 극락보전 · 신흥사경판 · 청동시루 · 석조계단 등 많은 문화유산이 있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봉정암과 계조암 · 오세암 · 내원암 등 많은 암자가 있다.
설악산에는 경치가 뛰어난 명승이 많이 있다. 비룡폭포 계곡 일원(명승, 2013년 지정), 토왕성폭포(명승, 2013년 지정), 대승폭포(명승, 2013년 지정), 설악산 십이선녀탕 일원(명승, 2013년 지정), 수렴동 · 구곡담 계곡(명승, 2013년 지정), 울산바위(명승, 2013년 지정), 비선대와 천불동계곡(명승, 2013년 지정), 용아장성(명승, 2013년 지정), 내설악 만경대(명승, 2013년 지정) 등이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국립공원 탐방코스는 15개가 지정되어 있다. 용소폭포 코스, 울산바위 코스, 권금성 코스, 비룡폭포 코스, 금강굴 코스, 양폭 코스, 백담사 코스, 수렴동 코스, 남교리 코스, 대승폭포 코스, 대청봉 코스(오색), 대청봉 코스(백담), 대청봉 코스(한계령), 대청봉 코스(설악동), 공룡능선 코스 등이다. 용소폭포에서 오색약수터에 이르는 만경대 탐방로는 폐쇄된지 46년 만인 2016년에 다시 개방되었다. 설악산국립공원의 사찰에서는 국가유산구역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