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시 서남동 철석봉의 중턱에 있는 석회암동굴로서, 1964년 6월에 발견되었다. 묘향산 자락에 있으며, 해발고도는 약 180m에 이른다. 북한에서 처음으로 알려진 산석꽃동굴로서, 산석의 용해과정 연구에 유용한 대상이다. 이에 따라 1980년 1월 국가자연보호연맹에 의하여 천연기념물 제43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는 국가 명승지의 하나이다. 이 동굴은 룡원로동자구에 있는 룡원광산에서 광석운반용 굴을 뚫다가 우연히 발견되었다.
개천시에 있는 자연동굴이라는 의미에서 개천동굴 지명이 유래하였다. ‘개천꽃동굴’로도 불린다.
하부고생대 황주계 석회암이 지하수의 용식작용을 받아 만들어졌다. 동굴은 외부에서 인공적으로 뚫은 갱도를 따라 안쪽으로 약 420m 들어가야 마주칠 수 있다. 동굴의 총연장은 450m이고, 너비는 1∼10m, 높이는 0.5∼12m에 달한다. 이 동굴은 ‘원굴’과 또 다른 3개의 ‘가지굴’로 구성되어 있다. 석회암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유석과 석순을 비롯하여, 서리꽃처럼 하얗게 핀 돌꽃이 동굴의 천장, 벽, 바닥 등지에 자리하고 있어 지하절경을 이룬다. 동굴 내부에는 ‘무도장’, ‘코끼리동산’, ‘석화궁’ 등으로 이름이 붙은 공간이 형성되어 있고, 석회암이 용식되어 만들어진 ‘풍년낟가리봉’, ‘층층다락방’, ‘사자바위’ 등으로 명명된 석순들이 다양한 형태로 자리하고 있어 ‘지하명승’ 또는 ‘지하금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