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광익』은 조선 후기 예수회 중국 선교사 드 마이야 등이 편찬한, 1년 365일 동안 매일 그날에 사망한 성인·성녀들의 전기를 수록한 천주교 성인전이다. 조선에는 18세기 후반에 전래되었고, 1801년 이전에 한글로 번역되어 신자들에게 읽혀졌다. 한문본 2종과 한글본 1종이 전해지는데, 한문본은 예수회 회원인 드 마이야가 간행한 것과 편자 미상본이 있으며, 한글본은 편자 미상본을 번역한 것이다. 드 마이야본은 1801년 이전에 조선에 전해졌고, 편자 미상본은 1836년 프랑스 선교사들이 입국한 이후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성년(聖年)’은 1년 365일 동안 날마다 주보성인(主保聖人)이 있어 ‘1년이 성스럽다’는 뜻이며, ‘광익(廣益)’은 성전(聖傳)을 통해 매일의 주보성인에 대해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익됨이 넓다는 의미이다.
『성년광익』은 현재 한문본 2종과 한글본 1종이 전해지는데, 한문본은 예수회 회원인 드 마이야(1669~1748)가 간행한 것과 편자 미상본이 있다. 드 마이야본은 ‘소인(小引)’과 ‘묵상신공(黙想神功) 하는 법’이 있는 수편(首編)과 각 달의 성인전 내용을 각각 1편으로 묶어 총 13편으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수편과 1편을 한 권으로 하고 2편부터는 각 편을 한 권으로 묶어 총 12권으로 구성하였다. 매일의 내용은 경언(警言), 성전(聖傳), 의행지덕(宜行之德), 당무지구(當務之求)로 이루어져 있다. 1738년 북경에서 초간되었으며, 현재 한국교회사연구소와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편자 미상본은 매월을 1편으로 하여 총 12편으로 구성하였고, 춘계(春季, 13월), 하계(夏季, 46월), 추계(秋季, 79월), 동계(冬季, 1012월)를 각각 한 권으로 하여 총 4권으로 간행되었다. 매일의 내용은 그날에 해당하는 축일 내용과 성인전을 싣고, 이어 당행지덕(當行之德)이라 하여 본문과 관련해서 마땅히 행해야 할 내용을 수록하였다.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완질이 소장되어 있으며, 한글 번역본도 있다. 이 번역본은 한 달의 내용을 1권으로 묶고, 6월만 상 · 하편으로 나누어 총 1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사본이며 번역자는 미상이다.
두 『성년광익』은 내용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있다. 즉 성인전의 시작 부분이 거의 같고, 편자 미상본의 ‘당행지덕’은 대부분 드 마이야본의 ‘의행지덕’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그리고 묵상 주제〔聖思〕 역시 거의 같다. 그러나 두 판본은 구성상 상당히 다르다. 즉 편자 미상본에는 드 마이야본에 없는 예수, 성모, 천사와 관련된 고정 · 이동 축일이 포함되어 있고, 매일의 내용이 경언, 성전, 의행지덕, 당무지구로 구성된 드 마이야본에 비해, 성전에 해당하는 내용과 당행지덕만 있다. 뿐만 아니라 수록된 성인의 수도 다른데, 드 마이야본에는 427명의 개별 성인이 수록된 반면, 편자 미상본에는 401명의 성인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드 마이야본에만 있고 편자 미상본에는 없는 성인이 83명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60명이나 된다.
두 판본의 간행 목적은 성인전을 통해 신자들에게 본받을 대상을 제시함으로써, 그들의 신앙심을 높이는 데 있는데, 편자 미상본의 간행에는 ‘교우 중에는 글을 배우고 글귀에 밝은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그들이 쉽게 알 수 있게 하려는’ 저술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
『황사영 백서』에는 이가환이 이벽에게 얻어 본 책 중에 『성년광익』이 있다고 했고, 박종악의 『수기』에는 1791년에 충주의 홍장보(洪章輔)와 홍계영(洪桂榮)이 자수할 때 『성년광익』을 가져왔다는 내용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늦어도 18세기 말에는 조선에 전래되었다고 하겠다. 그리고 1801년 신유박해 때 윤현(尹鉉)의 집에서 한글본 1책이 발각된 것으로 보아 정조 연간에는 한글로 번역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1801년 이전 기록에 나오는 『성년광익』이 드 마이야본인지 편자 미상본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드 마이야본일 가능성이 크며, 편자 미상본은 1836년 프랑스 선교사들이 입국한 이후에 도입되어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1801년 이전에 번역된 『성경직ᄒᆡ광익』에 수록된 「성전」(聖傳)이 드 마이야본의 번역이라는 사실과 1865년에 간행된 『쥬년쳠례광익』의 내용이 편자 미상본의 해당 내용과 동일하다는 사실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성년광익』은 18세기 말에 전래된 이래 많은 신자들에게 읽혀지거나 교육되었다. 그리고 심 바르바라, 문영인(비비안나), 윤점혜(아가타) 등이 성인들의 삶을 본받으려고 한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