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성록 ()

소현성록
소현성록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개설

국문필사본. 여러 종류의 이본이 전하는데,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1권 6책, 서울대학교 도서관 소장본은 26책, 규장각 소장본은 21책, 고려대학교 도서관 소장본은 1책, 이화여자대학교 소장본은 15책이다. 이본들의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이 작품은 가정소설 유형에 속한다.

내용

송나라 태종 때 8대독자인 처사 소광은 부인 양씨에게 늦도록 자식이 없어서, 석씨와 이씨를 후실로 맞이한다. 그런데 뒤늦게 양부인이 잉태하여 월영과 교영 두 딸을 낳고, 셋째 아이를 잉태했는데 소처사가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다. 양부인은 유복자 현성을 낳아, 1남 2녀를 맹자 어머니와 같이 기른다.

월영과 교영은 출가를 한다. 교영의 시가가 간신의 참소로 역적으로 몰려 일가가 죽음을 당하는 화를 입고, 교영은 서주로 유배된다. 천성이 방자한 교영은 유배지에서 유장이란 사람을 사귀어 3년간 동거한다. 교영의 부정을 알게 된 양부인은 교영에게 사약을 주어 자살하게 함으로써 가문의 명예를 지킨다.

현성은 과거에 장원급제하고 평장사 화연의 딸과 혼인한다. 현성은 효성이 지극하여 모친을 극진히 모시나, 천성이 여색을 좋아하지 않아 화부인과의 금실은 좋지 않다. 화부인이 아들을 낳은 뒤에도 현성이 여전히 화부인을 냉대하므로, 석씨는 친질인 석상서의 딸을 다시 맞아들이게 한다. 이에 화부인이 혼절하는 등 투기를 하나, 현성이 화씨와 석씨 두 부인을 공평하게 대하고, 가사를 화부인에게 전임하니, 화부인의 투기심이 누그러진다. 이때 추밀사 여운이 예부상서로 있는 소현성을 사위로 삼고자 황제를 움직여 소상서에게 삼취하게 한다. 소상서는 세 부인을 고루 잘 다스리고, 화부인은 석부인의 현숙함을 보고, 크게 깨달아 화목하게 지낸다.

그러나 여부인은 석부인의 자색을 질투하여 석부인을 모해한다. 또 개용단(改容丹)을 먹고 석부인으로 변신하여 남편에게 교태를 부리며 욕정을 돋우니, 소상서는 크게 노하여 꾸짖고 태중인 석부인을 본가로 보낸다. 여부인은 석부인을 내쫓았는데도 남편이 자기를 멀리하므로, 다시 개용단을 먹고 화부인으로 변신하여 외당에 나가 남편을 원망하기도 하고 유혹하기도 하니, 소상서는 이후부터 화부인을 멀리한다.

하루는 소상서가 친지들로부터 개용단의 이야기를 듣고 모든 것이 여부인의 음모임을 알게 되자, 여부인을 본가로 내보내고 석부인을 다시 데려온다. 이때 자기 딸이 내쫓기는 것을 한하던 여추밀은 소상서를 황제에게 모함하여 강주안찰사로 보내게 한다. 현성이 소란한 민심을 수습하고 사방의 적의 무리들을 평정하니, 황제는 현성에게 예부상서 겸 참지정사에 홍문관 태학사를 제수하고 상경하게 한다. 태조가 죽고 태종이 등극한 뒤, 현성은 승서가 되어 화·석 양부인과 함께 화락하게 살았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새로운 유형의 가정소설이다. 주인공 소현성이 삼부인을 취한 것은 그가 여자를 밝혀서가 아니라, 주위의 권고와 여건, 그리고 모친을 평안하게 해드리려는 마음에서 한 것이다.

이것은 다른 작품에 있어서의 주인공들의 재취동기나 그 과정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구성이다. 즉, 이 작품은 남주인공 소현성이 삼부인을 취하고, 이부인·삼부인과의 관계를 표현해 놓은 가정소설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다른 가정소설과 같이 일부다처생활에서 야기되는 가정의 비극을 통한 권선징악에 주제를 두고 있지는 않다.

이 작품의 주된 의도는 남편을 잃고 1남 2녀를 맹자 어머니와 같이 키워 출가시키고, 유복자를 키워 삼취까지 시키며, 복잡한 가정을 위로부터 통솔해 나가는 양태부인의 엄숙한 치가지법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부정한 딸에게 사약을 내려 자살하게 함으로써 가문의 명예를 지키려고 한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또한, 이것은 남주인공 소현성의 제가지도(齊家之道)와 유복자를 낳은 모부인에 대한 출천한 효도, 그의 생활지덕, 또 석부인의 현숙한 부덕 등을 보이고자 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이 작품은 다른 가정소설들의 경우처럼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지 않고 새로운 가정소설의 모랄을 제기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주인공이 셋째 부인 여씨를 왕명에 의해 마지못해 취했고, 또한 여부인의 음모가 탄로나서 쫓겨난 뒤에 다른 작품에서처럼 개과천선하게 하여 시가로 다시 데려오지 않고 화씨와 석씨 두 부인만을 데리고 화락하게 살도록 끝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고전소설연구』(김기동, 교학사, 1983)
「소현성록」(『필사본 고전소설전집』7, 아세아문화사, 1980)
관련 미디어 (2)
집필자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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