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성록 ()

고전산문
작품
조선 후기에, 창작된 작자 미상의 국문 장편소설.
이칭
이칭
소현성록 연작
작품/문학
창작 연도
17세기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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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소현성록」은 조선 후기에 창작된 작자 미상의 국문 장편소설이다. 후속작 「소씨삼대록」과 함께 「소현성록」 연작이라 불린다. 소현성의 영웅 일대기를 기반으로 4대에 걸친 소현성 가문의 이야기가 결합된 구조를 보인다. 송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아버지 소광의 사후에 몰락한 가문의 회복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옥소 권섭의 어머니 용인 이씨가 이 작품을 필사하여 자손에게 상속하게 했다는 기록을 근거로 17세기 후반 이전에 창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설의 장편화를 견인하며 18세기 이후 국문 장편소설의 발전에 토대가 되는 작품이다.

정의
조선 후기에, 창작된 작자 미상의 국문 장편소설.
서지사항

「소현성록」은 조선 후기에 창작된 작자 미상의 국문 장편소설이다. 현재 전하는 이본은 16종이다. 이중 완질은 이화여자대학교 소장본(15권 15책),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본(21권 21책), 서울대학교 소장본(26권 26책), 박순호 소장본(16권 16책), 국립도서관 소장본(4권 4책)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소장본이 주1으로 알려져 있다.

창작 시기 추정

「소현성록」은 송나라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며, 아버지 소광이 죽은 후 소현성이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확보하고, 승상의 지위에 오르기까지 몰락한 가문의 회복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옥소 권섭의 어머니 용인 이씨가 이 작품을 필사했다는 기록을 근거로 17세기 후반 이전에 창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용인 이씨가 이 작품을 필사하여 자손에게 상속하게 한 기록이 남아 있다.

구성 및 형식

본전 「소현성록」과 별전 「소씨삼대록」으로 구성된다. 본전은 소광과 소현성으로 이어지는 소씨 가문의 1~2대 이야기를 다룬다. 별전은 소현성의 10자 5녀를 중심으로 아들과 손자 세대에 걸친 인물의 결연 과정이 전개된다. 전체적으로 소현성의 영웅 일대기를 기반으로, 4대에 걸친 소현성 가문의 이야기가 결합된 구조이다.

내용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송나라 태종 때 8대 독자인 처사 소광은 부인 양씨에게 늦도록 자식이 없자, 석씨와 이씨를 후실로 맞이한다. 그런데 뒤늦게 양 부인이 잉태하여 월영과 교영 두 딸을 낳는다. 그 후 셋째 아이를 잉태했는데 소 처사(소광)가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다. 양 부인은 유복자 소현성을 낳아, 1남 2녀를 엄격하게 교육하며 기른다.

시간이 흘러 월영과 교영은 혼인을 한다.그런데 교영의 시가가 간신의 참소로 역적으로 몰리고 일가가 죽임을 당하는 화를 입는다. 이로 인해 교영은 서주로 유배되는데, 천성이 자유로운 교영은 유배지에서 유장이란 사람을 사귀어 3년간 동거한다. 교영의 부정을 알게 된 양 부인은 교영에게 극약을 주어 자살하게 함으로써 가문의 명예를 지킨다.

소현성은 과거에 장원급제하고 평장사 화연의 딸 화수은과 혼인한다. 화 부인(화수은)은 아들을 낳고, 소현성에게 둘째 부인을 권하는 석파와 갈등한다. 소현성은 화 부인의 기운을 제어하기 위해 석 상서의 딸이자 석파의 조카인 석씨를 맞아들인다. 소현성은 화씨와 석씨 두 부인을 공평하게 대하고, 석씨는 아들을 낳는다. 이때 추밀사 여운이 예부상서로 있는 소현성을 사위로 삼고자 황제를 움직여, 소 상서(소현성)가 여운의 딸과 혼인하게 한다. 소 상서는 세 부인에게 고루 잘 대한다.

그러나 여 부인은 석 부인의 자색을 질투하여 석 부인을 모해한다. 개용단(改容丹)을 먹고 석 부인으로 변신하여 남편에게 교태를 부리며 남편의 욕정을 돋우니, 소 상서는 크게 노하여 꾸짖고 임신 중인 석 부인을 본가로 보낸다. 여 부인은 석 부인을 내쫓았는데도 남편이 자기를 멀리하므로, 다시 개용단을 먹고 화 부인으로 변신하여 외당에 나가 남편을 원망하기도 하고 유혹하기도 한다. 그러자 소 상서는 이후부터 화 부인을 멀리한다.

하루는 소 상서가 친지들로부터 개용단의 이야기를 듣고 모든 것이 여 부인의 음모임을 알게 되자, 여 부인을 본가로 내보내고 석 부인을 다시 데려온다. 이때 자기 딸이 내쫓긴 것을 원망한 여 추밀(여운)은 황제에게 소 상서를 모함하여 강주안찰사로 보내게 한다. 소현성이 소란한 민심을 수습하고 사방의 적들을 평정하니, 황제는 소현성에게 예부상서 겸 참지정사에 홍문관 태학사를 제수하고 상경하게 한다. 태조가 죽고 태종이 등극한 뒤, 소현성은 승상이 되어 화 · 석 양부인과 함께 화락하게 살다가 80이 넘어 세상을 떠난다.

의의 및 평가

이 작품은 17세기 가부장제의 강화와 가문 중심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한 가문의 번영에 대한 염원과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사대부가 부녀자를 중심으로 소설 독자가 확산되어 가는 상황에서 교훈적인 독서물을 요구하는 독자층의 욕구에 부응해서 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효성을 강조한다. 주인공 소현성이 세 명의 부인을 취한 것도 그가 여자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주2인 석파 등의 권고와 어머니를 평안하게 해 드리려는 마음에서 한 것으로 그련진다.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남편을 잃고 1남 2녀를 엄하고 바르게 키워 출가시키고, 유복자를 세 번이나 혼인시켜 많은 자손을 보며, 복잡한 가정을 위로부터 통솔해 나가는 양태 부인의 엄숙한 치가의 모습과 가문 번영에 대한 욕망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부정을 저지른 딸에게 극약을 내려 자살하게 함으로써 가문의 명예를 지키려고 한 것도 가모장으로서의 모습을 잘 나타난다.

「소현성록」은 유사한 시기에 창작된 「구운몽」「사씨남정기」· 「창선감의록」에 비해 가문 의식이 강화된 가문소설이라고 할 수 있으며, 소설의 장편화를 견인하여 18세기 이후 국문 장편소설의 발전에 토대가 되는 작품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원전

『소현성록』(이화여자대학교 소장본)

단행본

조혜란, 정선희 역주, 『소현성록』(소명출판, 2010)

논문

정선희, 「〈소현성록〉 연작 기획특집 1 : 〈소현성록〉 연작의 남성 인물 고찰」(『한국고전연구』 12, 한국고전연구학회, 2005)
조혜란, 「〈소현성록〉 연작 기획특집 2 : 〈소현성록〉 연작의 서술과 서사적 지향에 대한 연구」(『한국고전연구』 13, 한국고전연구학회, 2006)
주석
주1

보존 상태가 좋거나, 본문의 계통이 오랜 희귀한 책. 우리말샘

주2

아버지의 첩.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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