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訟)은 언(言)과 공(公)의 합성어로서, 공공의 장소에서 말로 시비곡직을 가린다는 뜻을 갖는 문자이다. 여기에서부터 ‘다투다(爭)’, 송사(訟事) 등의 뜻이 파생되었다.
괘상은 하늘이 위에 있고 물이 아래에 있는 모습인데, 하늘은 위로 올라가고 물은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이것은 의견이 서로 반대가 됨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대상전(大象傳)」에서 “하늘과 물이 어긋나게 행하는 것이 송괘이니, 군자는 송괘의 괘상을 본받아 써서 송사를 함에 있어서 시작하는 것을 충분히 고려한다”라고 말한 한 것이다.
또한 강건한 건괘와 험난한 감괘가 만났기 때문에 재변(爭辯)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사에는 믿음이 있어야 하지만, 막혀서 통할 수가 없으니 두려워하여 적당한 선에서 중지하면 길하고 끝까지 하면 흉하다.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롭고 대천을 건너는 것은 이롭지 못하다”라고 괘사는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송사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유가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송사의 첫 단계인 초효는 “송사를 오래하지 않으면 조금 말이 있으나 마침내 길할 것이다”라고하여 길한 것으로 규정되지만, 끝까지 송사를 밀고나간 상효는 “혹(송사를 하여) 관직을 하사 받을지라도 조회가 마치는 동안 세 번 빼앗기리라”라고하여 비판 한 것은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다만 어쩔 수 없이 송사를 할 경우에는 진실한 믿음이 있어야 하고 5효와 같이 강건하고 공평무사한 심판관을 만나야 함을 송괘는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