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르라”(마르 1,17)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하여, 시대적 요청에 의해 창설되고 교회법적으로 인준된 수녀회에 입회한 후 그 수녀회의 고유법 안에서 주1 · 주2 · 주3의 세 가지 복음적 권고를 공적으로 선서하면서 소속 수녀회의 회원들과 함께 일치를 이루며 공동생활을 하는 여자 신자를 말한다(교회법 573조). 수녀는 “교회의 생활과 성덕”(교회법 574조 1항)을 통해 한평생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수녀가 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수녀회를 입회한 지원자가 초기 양성 기간을 지내면, 수녀회의 고유한 정신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익히는 수련자로서 수련기 생활을 한다. 수녀회가 정한 법정 수련 기간을 마친 수련자는 정결 · 청빈 · 순명이라는 복음 주4을 처음으로 선서한 후 서원자(誓願者)의 삶을 산다. 선서를 통해 주5 서원자가 된 수녀는 정결하고 가난하고 순종하시는 분, 곧 세상 한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의 특유한 모습을 “눈에 보이도록” 드러내 주려는 삶을 산다.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온전히 실현되기를 기다리면서도 이미 세상과 역사 안에서 실현되고 있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보여주는 삶을 살게 된다(봉헌생활, 1항).
유기 서원기를 지내는 수녀는 주6의 기간이 충족되면 최종적으로 자신의 소명과 의지를 확인한다. 수녀회에서도 유기 서원 수녀가 공동체 회원으로 평생 살아가기에 적합한가를 판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최종적으로 유기 서원 수녀를 수녀회의 정식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결정을 내리면 유기 서원 수녀는 교회와 공동체 앞에서 주7 서원을 하게 된다. 종신 서원을 하면 하느님께 봉헌된 축성된 삶과 자신이 선택한 수녀회의 목적과 정신에 따라 평생 동안 공동생활 안에서 교회의 구원 사명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한다(교회법 207조 2항; 교회법 574조 2항).
수녀는 일상 안에서 성경을 손에 들고 성경 주8과 주9을 통해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존귀한 지식”(필립 3,8)을 터득한다. 그리고 거룩한 전례, 특히 주10 성찬의 신비를 마음과 입으로 거행하며, 성사 생활을 통해 가장 풍부한 샘에서 영성 생활을 영위한다. 이처럼 수녀의 삶은 하느님의 말씀과 거룩한 제단의 식탁에서 먹고 살아가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지체들인 형제자매들을 사랑하고, 주11들을 존경하며, 교회와 더불어 생각하고 살아가며 교회의 사명에 자기를 온전히 봉헌한다(수도생활교령 6항). 수녀는 평생토록 자신이 받은 모든 은혜를 하느님께 봉헌된 희생 제물처럼 소진함으로써 그의 전 존재는 사랑 안에서 하느님에 대한 계속적인 경배의 삶(교회법 607조 1항)이 된다.
소속 수녀회의 성격과 목적에 따라 고유한 형식으로 주12 활동에 임하지만, 본질적으로 세속으로부터 격리된 생활을 한다(교회법 607조 3항). 이러한 격리는 궁극적으로 세상 안에서, 세상을 향하여 주13 활동, 주14 활동, 그리고 주15 활동을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된다. 청빈 · 정결 · 순명의 복음적 권고를 지키는 서원의 표지로 검소한 수도복을 입고 절제된 음식을 먹으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쓰는 형제적 공동생활을 한다. 이로써 수녀의 삶은 결국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된 삶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삶의 증거가 된다.
2022년 기준 한국에는 125개의 여자수녀회에서 9,974명의 수녀들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