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의례 ()

민속·인류
의례·행사
어민들이 자연환경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문화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설정한 주술적, 종교적 의례 장치.
의례·행사/의례·세시풍속
절기
명절 및 기타
장소
해안가
내용 요약

수산의례는 어민들이 자연환경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문화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설정한 주술적, 종교적 의례 장치이다. 대표적인 수산의례는 어로 신앙이며, 풍어제와 뱃고사, 갯제 등이 있다. 풍어제는 마을 공동으로 주관하며 무당을 청해 용왕신을 대상으로 공동체의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마을굿을 말한다. 뱃고사는 배를 관장하고 있는 배서낭을 위한 제사로, 개인적인 풍어 기원의 형태이다. 갯제는 갯벌이나 해안에서 어장 등을 설치해서 고기를 잡는 경우에 갯벌에 간단한 제물을 차리고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정의
어민들이 자연환경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문화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설정한 주술적, 종교적 의례 장치.
연원 및 변천

수산의례(水産儀禮)는 한반도가 삼면의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생태적 위치로 인해, 선사시대 이래로 어로 활동이 이루어지면서 형성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선사시대의 어로 행위는 수렵활동과 더불어 가장 원시적인 식량 획득 방법이었다. 철기시대 이래로 어구의 철제화가 이루어지고 조선술과 항해술이 발전함에 따라 해안을 중심으로 한 연안어업의 형태가 갖추어졌다.

특히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많은 어류가 포획되었다. 대표적인 어종으로는 명태, 조기, 청어, 대구 등이 있다. 이중 멸치는 19세기 전반에 대량으로 어획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한국인이 즐겨 먹는 어종으로는 조기, 명태, 대구, 청어, 숭어, 홍어, 상어 등을 꼽을 수 있다. 조기는 봄에 서해에서, 명태, 대구, 청어는 겨울철 동해에서, 홍어는 겨울철 대청도와 흑산도에서, 숭어는 서남해에서 봄가을에 잡는다. 이들 물고기들은 평상시의 식용은 물론 제례 음식으로도 사용된다.

다양한 어종을 획득하기 위한 어로 활동은 바다의 상태를 잘 포착할 수 있어야 하며, 바람과 날씨 등의 자연환경을 잘 파악해서 이에 적응해야 한다. 이러한 지식을 토대로 어민들이 자연환경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문화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관념화된 주술적, 종교적 의례 장치가 발달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수산의례이다. 대표적인 수산의례는 어로 신앙이며, 풍어제뱃고사, 갯제 등이 있다.

관련 풍속

풍어제는 마을 공동으로 주관한다. 무당을 청해 용왕신을 대상으로 공동체의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마을굿이 풍어제이다. 지역에 따라서 용왕제, 용신제, 거리제, 갯제, 해신제, 풍어제 등으로 부르며, 연행 방식이나 시기도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제사의 장소는 선착장이나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마을 앞 또는 우물이 되기도 한다. 용왕제는 남녀 모두가 참여하며, 제물 역시 육류를 포함해 준비한 모든 것을 차려 놓는다. 특히 전라도 지역에서는 부녀자들이 각자 집에서 준비한 제상을 가지고 나와 개인적으로 소망하는 바를 기원하는 축제적 제의의 성격을 지닌다. 동해안의 별신굿, 울릉 해신제, 서해안의 배연신굿, 전북 위도의 띠뱃놀이, 제주해신제 등이 그것이다.

뱃고사는 배를 관장하고 있는 배서낭을 위한 제사로, 개인적인 풍어 기원의 형태이다. 마을을 지키는 서낭이 있듯이 배를 보호하는 배서낭이 있다. 선주들은 배와 선원의 안전 및 풍어를 기원하는 뱃고사를 지내는데, 배를 진수하여 내릴 때 지내는 진수고사, 설이나 추석 등의 명절 때 지내는 명절고사, 출어하면서 지내는 출어고사가 있다. 이외에도 배를 수리하고 어망을 구입했을 때도 뱃고사를 지내고, 고기가 잡히지 않을 때도 뱃고사를 지낸다. 이때 제사의 대상은 배서낭이고, 배서낭은 남서낭과 여서낭으로 구분하며, 보통 물고기 운반선은 남서낭, 어선은 여서낭을 모신다. 전라도 해안지역에서는 여서낭인 경우가 많으며, 들물 때나 만조 때 뱃고사를 지내는 경우가 많다. 서낭기도 있는데, 배서낭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깃발을 말한다.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등 서해안 지역에서는 가로로 흰 깃발에 ‘上’자를 새긴 것을 서낭기로 보는 반면, 남해와 동해안 지역에서는 오색기나 삼색기에 ‘上’자를 새긴 것을 서낭기로 여긴다.

갯벌이나 해안에서 어장 등을 설치해 고기를 잡는 경우에 갯벌에 간단한 제물을 차리고 지내는 제사도 있다. 이 제사를 갯제(도깨비고사)라고 하며, 서해안과 남해안 그리고 제주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전라도 해안지방에서는 도깨비고사의 중요한 제물로 메밀묵을 차린다. 서해안 지역에서는 바다 위의 도깨비불이 보이는 곳에 어장을 설치하면 그해에 풍어가 든다고 여기는 관념이 있는데, 도깨비불을 보고 그해 어업의 풍흉 점을 치는 어촌의 풍습과도 상관이 있다.

의의 및 평가

어촌에서는 여전히 고기잡이와 관련된 어로 신앙을 비롯해 여러 가지 금기와 속신이 지켜지고 있다. 수산의례는 어촌의 공동체와 개개인의 신앙적 관념을 보여주는 생태적이고 민속 신앙적 의미가 큰 의례이다.

참고문헌

단행본

민속학회, 『한국민속학의 이해』(문학아카데미, 1994)
『목포시의 문화유적』(국립목포대학교박물관·전라남도·목포시, 1995)
『한국민속신앙사전-마을신앙-』(국립민속박물관, 2010)
한국민속학회 편, 『민속학 첫걸음』(민속원, 2022)
관련 미디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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