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숙영낭자전」 또는 「백상서가(白尙書歌)」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소설 「숙영낭자전」을 소리에 얹어 부른 판소리이다. 조선 후기 송만재(宋晩載)가 지은 『관우희(觀優戱)』의 판소리 열두마당에는 꼽히지 않고 일제강점기 때 정노식(鄭魯湜)이 지은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에 판소리 열두마당으로 꼽혔다.
『조선창극사』에 의하면 조선 철종 때 판소리 명창 전해종(全海宗)이 「숙영낭자전」을 잘 불렀다 한다. 그러나 전해종의 「숙영낭자전」은 전승되는 것이 없고 지금 전승되는 것은 일제강점기 때 판소리 명창 정정렬(丁貞烈)이 지은 「숙영낭자전」이 있다.
이것이 박녹주(朴綠珠)·이기권(李基權)에게 전해졌고 지금은 박녹주에게 배운 박송이(朴松伊)·한농선(韓弄仙) 등이 정정렬제 「숙영낭자전」을 부르고 있다. 한편 박동진(朴東鎭)이 1960년대에 판소리 「숙영낭자전」을 지어 발표, 공연을 한 적이 있으나 지금 이것을 배우는 이가 없다.
정정렬이 지은 「숙영낭자전」은 숙영낭자가 모함을 받고 탄식하고 자결하는 대목, 현진이 과거보는 대목, 현진이 숙영낭자를 살리려고 천태산에 가서 노승을 만나 약을 구하는 대목에 치중하여 소리가 짜여져 있다. 따라서 너무 간략하고 소리가 한바탕으로 전체적인 균형이 잡히지 못하였지만 명창 정정렬이 곡을 지은만큼 곡조가 복잡하고 음악성이 높은 편이다.
박동진이 지은 판소리 「숙영낭자전」은 소설 대부분의 대목을 소리로 짜서 정정렬의 「숙영낭자전」에 비하여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혔지만, 소리가 평이하여 음악성은 정정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비교적 근래에 지은 판소리이기 때문에 전통 판소리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특성이 결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