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유씨(劉氏). 본관은 충주(忠州). 아버지는 태사 내사령(太師內史令)에 추증된 유긍달(劉兢達)이다.
태조가 고려를 창건한 직후에 왕비로 맞아들였다. 비의 고향인 충주는 후백제 및 신라와 연결되는 교통상의 요충일 뿐만 아니라, 신라 5소경(小京)의 하나인 중원경(中原京) 지역으로 신라 귀족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였다.
태조는 이러한 지역의 호족가(豪族家)의 딸을 왕비로 맞아들임으로써 주변의 호족세력을 포섭하는 데 좀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었을 것이다. 태조와의 사이에 태자 왕태(王泰)와 정종(定宗)·광종(光宗)·문원대왕(文元大王)정(貞)·증통국사(證通國師)의 다섯 왕자와 낙랑(樂浪)·흥방(興芳) 두 공주를 두었다. 그 중 장녀 낙랑공주는 귀순해 온 신라의 경순왕(敬順王)에게 출가하였다.
사후에 신명순성왕태후(神明順成王太后)로 추봉(追封)되었다. 광종은 즉위 2년(951)에 모후의 원당(願堂)으로 불일사(佛日寺)를 세웠고, 954년에는 숭선사(崇善寺)를 세워 명복을 빌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