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권 13책. 목활자본.
김진(金搢)이 1615년(광해군 7)에 고향으로 돌아온 뒤 10여 년 동안 편찬하여 인조 초에 완성하였다. 이 책은 중국의 『옥해(玉海)』 같은 문헌을 모방하여 엮은 것으로, 김류(金瑬) · 한흥일(韓興一) · 유경집(柳景緝)이 도왔고, 심택(沈澤) · 권우(權堣) 등이 1653년(효종 4)에 간행하였다. 그리고 1684년(숙종 10) 에 자서(自序)를 원문에 덧붙여서, 중간하였다.
그런데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목활자본 『신보휘어』 외에 내용이 동일한 목판본 『신편휘어(新編彙語)』가 소장되어 있다. 따라서 ‘신편(新編)’과 ‘신보(新補)’라는 관칭어로 보아 신편본은 계사(1653)년에 심택(沈澤)을 비롯한 학자들의 도움으로 목판으로 간행되었으며, 그 후 신보본은 갑자(1684)년에 목활자로 출간된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전체를 17문으로 나누고 그 아래에 649조 2,819목으로 세분하였다. 권1∼3은 건도문(乾道門) 148목, 권4 · 5는 곤도문(坤道門) 80목, 권6∼8은 만물문(萬物門) 182목, 권9∼12는 인륜문(人倫門) 243목, 권13∼15는 유도문(儒道門) 171목, 권16∼21은 군도문(君道門) 438목, 권22∼28은 신도문(臣道門) 142목, 권29∼32는 천관문(天官門) 142목이다. 권33∼35는 지관문(地官門) 169목, 권36∼38은 춘관문(春官門) 140목, 권39∼41은 사례문(四禮門) 136목, 권42∼47은 하관문(夏官門) 263목, 권48·49는 추관문(秋官門) 85목, 권50은 동관문(冬官門) 60목, 권51은 백용문(百用門) 40목, 권52∼57은 인사문(人事門) 306목, 권58 · 59는 복식문(服食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서술 형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인용서목(引用書目)을 밝히고 그 내용을 기술하였다. 이때 인용된 책들은 유가(儒家) · 사가(史家) · 사가(詞家) · 병가(兵家) · 잡가(雜家)로 연대순으로 각각 수록되었다. 인용된 서목은 유가에 『시(詩)』 · 『서(書)』 · 『역(易)』 등 20, 사가(史家)에 『산해경(山海經)』 · 『오월춘추(吳越春秋)』 등 29개 유서, 사가(詞家)에 『이소(離騷)』 · 『문선(文選)』 등 31개 유서, 병가에 『육도(六韜)』 · 『손자(孫子)』 등 9개 유서, 잡가에 『노자(老子)』 · 『묵자(墨子)』 등 30개 유서로 모두 119유서이다.
『신보휘어』의 세목 중 서로 참고해야 할 것은 ‘詳(상)’ 또는 ‘互(호)’자를 첨가하고 문목명을 덧붙여 적어 넣어 보기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 책은 건도(乾道)에서 복식까지 인간 생활 전반에 걸친 사항이 광범위하게 실려 있어 참고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