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480m. 영변군 군청소재지인 영변은 전형적인 산성취락이다. 주위가 모두 성벽을 쌓은 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항아리와 같은 철옹성(鐵甕城)이라 불리는 요지이다. 성의 서부에 있는 약산은 철옹성의 진산이며 주위의 다른 산에 비하여 가장 험준하며 경승지이다.
약초가 많다 하여 또는 약수가 있어 약산이라 하였다는 설이 있다. 어느 편의 이야기로 보나 산에 약초와 약수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조선시대에는 영변 대도호부(大都護府) 절제사(節制使)의 본영이 이곳 약산성에 있었다. 영변이면 약산, 약산이면 영변이라고 할만큼 약산은 영변의 명물이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영변부에서 서쪽으로 8리쯤 되는 곳에 있는 진산으로 사방이 높고 험하여 바위를 깎아 세운 듯한 약산이 힘 있게 연변 한 귀퉁이를 쌓고 있다고 하였다.
약산 제일봉을 중심으로 동쪽에 기암괴석이 층층이 쌓여 있는데, 그 중에 약 5m 가량 높은 곳에 주위 20여m 정도의 반석이 마치 대와 같이 되어 약산동대(藥山東臺)라 한다.
동대는 관서팔경의 하나로 봄에는 대의 돌 사이에 진달래를 비롯한 백화가 만발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일품이며, 동대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구룡강(九龍江)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봄에 진달래가 산 전체를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모습을 김소월(金素月)이 「진달래꽃」을 통해 그려냈다. 또한 천주사(天柱寺)·서운사(棲雲寺)·수운사(水雲寺)·수국사(守國寺)·학귀암(鶴歸庵) 등의 사찰도 많은 명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