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문직절기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이칭
이칭
양현문충효직절기(楊賢門忠孝直節記), 양문충효록(楊門忠孝錄), 양문충효록(梁門忠孝錄), 양문록(楊文錄)
내용 요약

「양현문직절기」는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이다. 중국 당나라 현종 때의 역사적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켜 양씨 가문의 3대에 걸친 사건을 펼쳐내는 가문소설이다. 남녀 주인공인 양관과 이효주를 중심으로 하여 옹서 갈등, 부부 갈등, 계모 갈등, 충신과 간신의 갈등 등 다양한 갈등 서사가 나타난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구성 및 형식

국문 필사본. 24권 24책.

완질 2종과 낙질 2종, 총 4종의 이본이 있다. 완질은 서울대학교 규장각본 24권 24책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본 24권 24책이다. 낙질은 고려대본 2권 2책과 단국대본 6권 6책이다. 4종의 이본은 모두 국문 필사본이다.

고려대본과 단국대본의 경우, 제명이 다르다. 먼저 고려대본은 '양문충효록(梁門忠孝錄)'과 '양문충효록(楊門忠孝錄)'이라는 두 개의 표제가 있으며, 내제는 '양문충효직절긔'이다. 단국대본에는 '양문록(楊文錄)'과 '양현문충효직절기(楊賢門忠孝直節記)'라는 두 개의 표제와 '양현문충효딕절긔'라는 내제가 쓰여 있다.

규장각본에 필사지인 '용호'와 '견일정'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을 통해 18세기~19세기 중반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내용

당나라 현종조에 복사시중 양상현은 세 아들을 두었는데, 그 중 셋째 아들 관이 가장 뛰어났다. 현종이 양귀비에게 빠져 있자 양 시중은 벼슬을 내놓는다. 동평장사 한유가 딸을 두고 양 공에게 청혼한다. 승상 이임보도 딸을 두고 양 공에게 청혼하지만, 양 공은 이미 한 공의 딸과 약혼하였음을 이유로 거절한다. 이에 이임보는 안녹산과 함께 양 공과 한 공을 모함한다. 황제가 이들을 몸소 신문하자, 양관이 나타나 아버지의 무죄를 호소한다. 이때, 양귀비의 양녀 영숙 공주가 양관에게 반하여, 양관과 혼인시켜 달라고 한다. 양귀비는 황제에게 양 공을 석방시키고 한 공을 귀양보내게 한다. 양관이 장원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되자, 양귀비는 양관으로 부마를 삼게 한다. 양관은 하는 수 없이 공주와 혼인한다.

승상 이임보의 애첩 윤씨는 딸이 죽자 이 승상 몰래 효주를 데려다 키웠다. 이 승상은 황제를 움직여 효주를 양관과 혼인시킨다. 이에 양관은 한 소저와 이 소저를 취한다. 이 승상의 부인 독고씨는 이효주를 미워하여 모해한다. 그러나 이 승상은 도리어 한 소저를 의심하여 유배가도록 한다. 독고씨는 다시 이효주의 죄를 만들어 유배형을 받게 하고 도중에 납치하려 하지만, 이효주가 도망하다가 강에 투신한다. 고향에 다녀오던 양관은 우연히 이효주를 구조하고 그 사실을 이 승상에게 알린다. 이 승상은 독고씨를 고향에 가 있게 하지만, 이효주의 간청으로 다시 데려오니 독고씨는 자신의 죄를 뉘우친다. 이효주는 자신이 중서령 장구령의 잃어버린 딸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장계성이라는 이름과 진짜 가족들을 찾는다.

안녹산의 횡포로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양관이 황제에게 올리는 상소문을 짓는다. 이를 안 안녹산은 양관을 참소하여 정배하게 한다. 안녹산의 아들 경서는 장계성의 현숙함을 듣고 납치하려 한다. 장계성은 이를 피해 자살하려고 하나, 한 도인이 그녀를 구출한다. 안녹산이 반란을 일으키자, 황제는 양귀비를 죽이고 촉지로 들어간다. 배소에 있던 양관이 달려와 황제를 뵈니, 황제가 옛일을 뉘우친다. 촉지에서 황제 현종은 숙종에게 양위한다. 양관이 병을 얻어 잠시 죽게 되는데, 장계성이 도사가 준 선약으로 소생시킨다. 숙종은 양관을 병부상서에 대도독으로 삼아 출전하게 한다. 양관은 숙부와 같이 반군을 격파하고 회군하여 현종을 모시고 환도한다. 숙종은 양관을 한왕으로 봉하지만 양관은 이를 사양한다. 양관은 태허산에서 돌아온 한 부인을 맞아 영숙 공주, 장계성과 함께 화락한 가정을 이룬다.

의의 및 평가

「양현문직절기」는 중국 당나라 현종조의 인물인 장구령, 한유, 이임보, 안녹산, 고역사, 안경서, 이광필, 곽자의 등을 등장시켜 사건을 구성해 놓았는데, 이는 「금향정기(錦香亭記)」와 같다. 작자가 사건 전개에 역사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인물을 등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인공이 되는 양상현과 그의 자손들은 허구적 인물이다. 역사적 사실은 간략하게 서술하고 기록에 없는 주인공의 가정사를 허구화하여 소설적 재미를 창조해냈다.

이 작품은 대하소설이면서 가문소설의 유형성을 띠고 있다. 양씨 가문 3대에 걸쳐 사건이 전개되고 있으나, 중심 인물은 양상현의 셋째 아들 양관이다. 양관이 양귀비의 양녀인 영숙 공주, 한유의 딸 한 소저, 장구령의 딸 장계성(이전의 이효주) 세 부인을 취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한 부인과 장계성이 겪는 고행담을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히 장인 이임보와 사위 양관이 정적(政敵) 관계로 설정되어 옹서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난다. 이때 이효주는 친정에 대한 원죄 의식으로 인해 한스러운 삶을 살아감으로써 한의 응축을 보여 준다.

다른 가문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인들 간의 질투로 인한 다툼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군담(軍談)도 허구적인 내용이 아니라, 역사상의 사건인 안녹산의 난으로 표현한 점이 특이하다.

한편, 이 작품은 양씨 일가 3대의 이야기가 모두 존재하는 삼대록 형식의 전작(前作)에서 파생되었다. 그리고 파생되는 과정에서 흥미성을 높일 수 있고 장편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구체적인 사건들이 생략되었다. 비록 전작의 구체적인 제명이나 서명은 드러나지 않지만 '~한 내용들은 소설에 이미 있어 언급하지 않는다'는 서술이 있는 것을 통해 전작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또 작품의 끝에 이후의 이야기가 「수재쌍환호구성취회」에 있다고 되어 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어 3부 연작의 가능성도 나타난다. 이는 연작의 전통이 유행하던 조선 후기 국문 장편 소설사와 맞닿아 있다.

창작 방식에 있어서도 특징적인 모습이 보인다. 먼저 역사 인물들을 수용하는 데 있어 객관적인 역사 사실의 상당수를 축소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남녀 주인공의 충, 효, 열의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얻는다. 다음으로 사건이 이루어지는 시간과 진행되는 순서를 역전시켜 재구성하는 역전 구성의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는 소설의 미적 쾌감을 얻고 독자의 흥미성이 높아진다.

참고문헌

원전

김기동 편, 『(필사본)고전소설전집』 17~19(아세아문화사, 1983)

단행본

김기동, 『한국고전소설연구』(교학사, 1983)

논문

강문종, 「<楊賢門直節記>의 創作 技法에 대한 硏究」(『영주어문』 20, 영주어문학회, 2010)
윤경아, 「<楊賢門直節記> 硏究」(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3)
임치균, 「조선조 대하소설에서의 충·효·열의 구현 양상과 의미」(『한국문화』 15,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1994)
한길연, 「소인형 장인이 등장하는 옹서대립담 연구: 여주인공의 입장을 중심으로」(『고소설 연구』 15, 한국고소설학회, 2003)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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