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120m. 평안남도와 황해도의 도계를 북동에서 남서방향으로 달리는 언진산맥의 주봉이다.
산세는 복잡한 단층과 풍화작용으로 두 줄기의 산릉이 남북으로 뻗어내리며, 산정은 평평하나 절벽과 나암(裸巖)의 험준한 지형을 나타내고 있다. 서남쪽에 거지산(擧肢山, 812m)이 솟아 있고, 수안 일대는 이른바 ‘산중 3읍’의 하나로 황해도 동북부의 산간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산의 북쪽에는 대동강의 지류인 남강이 흐르고, 남쪽에는 예성강의 상류인 언진천이 흘러내린다. 즉, 언진산은 남강과 예성강의 분수령을 이루어 산간계곡과 여러 산간분지를 형성한다.
지질은 반상화강암(斑狀花岡岩)으로 되어 있으며, 이 화강암과 상원계(祥原系)의 석회암이 접촉하여 석회암면에 병행하여 금광상이 분포하고 있다.
북쪽에 있는 것은 홀동광산(笏洞鑛山), 남쪽에 있는 것은 남정광산(楠停鑛山)이며 합쳐서 수안광산이라고 한다. 특히, 대오면 남정리언진산남록의 것을 수안금광이라 하기도 한다.
언진산 일대는 금 외에도 은·구리·몰리브덴 등의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또, 산록 일대에서 사금이 채취되어 금과 지하자원개발에 발전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암괴석이 죽 늘어서 있어 교통이 불편하고 언진산의 명승지인 불각사(佛覺寺)·수정사(水淨寺)·반야암(般若庵)·신라암(新羅庵) 등도 모두 쇠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