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권 20책.
내용 구성은 앞에 총목(總目)이 있고, 권1에 경도(京都)·동반부서(東班府署), 권2에 서반부서(西班府署)·한성부(漢城府), 권3에 경기좌도(京畿左道), 권4에 경기우도(京畿右道), 권5에 충청좌도(忠淸左道), 권6에 충청우도(忠淸右道), 권7·8에 경상좌도(慶尙左道), 권9·10에 경상우도(慶尙右道)가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권11에 전라좌도(全羅左道), 권12에 전라우도(全羅右道), 권13에 황해좌도(黃海左道), 권14에 황해우도(黃海右道), 권15에 강원동도(江原東道), 권16에 강원서도(江原西道), 권17에 함경남도(咸鏡南道), 권18에 함경북도(咸鏡北道), 권19에 평안남도(平安南道), 권20에 평안북도(平安北道)가 수록되어 있다.
이 중 권2·권5·권9·권16·권18의 5권 5책은 전하지 않는다. 각 도별 지지(地志)의 앞에는 군현명과 위치가 표시된 도지도(道地圖)가 있어 안내 지도 구실을 해 준다. 군현별 지지 앞에 실린 도(道)에 관한 기록도 연혁·관원(官員)·진관·진영·호구·전부(田賦) 등 역사로부터 재정적인 내용까지 기록되어 있어 도(道)의 사정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군현(郡縣) 지지의 항목 구성은 편(篇)과 목(目)을 분리하여 설정한 점이 독특하다. 건치(建置)편에 읍호(邑號)·관원·궁실(宮室)·방면(坊面) 등의 소항목을 기록하였다.
산천(山川) 편에 도서(島嶼)·형승(形勝)·풍속(風俗), 식화(食貨)편에 토산(土産)·수리(水利)·창고(倉庫)·장시(場市)·목장(牧場), 무비(武備)편에 성지(城池)·영아(營衙)·진보(鎭堡)·봉수(烽燧)·전략(戰略), 도리(道里)편에 역도(驛道)·기발(騎撥)·보발(步撥)·영로(嶺路)·진도(津渡)·교량(橋梁)·원점(院店)을 기록하였고, 사전(祀典)편에는 소항목이 없다.
조선 후기 읍지에서 강조되었던 인물, 시문과 관련된 내용이 수록되지 않은 반면, 군사·경제적인 내용이 강조된 지지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강역표(疆域表)·극고표(極高表)·방위표(方位表)·군전적표(軍田籍表)·도리표(道里表)가 도별로 수록된 점이다. 이들 표는 각 군현의 영역과 위치·위도·경도·군인수·경지면적·인구수·서울로부터의 거리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귀중한 자료이다.
특히, 전국 각 군현의 경도와 위도를 기록해 놓은 유일한 책으로서 매우 주목된다. 이러한 점에 기초하여서 일부 연구자들은 이 책을 ≪대동여지도≫를 만드는 데 바탕이 되었던 책으로 보기도 한다.
≪여도비지≫는 조선 시대에 매우 드물었던 사찬(私撰) 전국지리지의 하나로서, 김정호가 편찬한 3종의 지지(地志) 중 첫 저술이었던 ≪동여도지 東輿圖志≫로부터 마지막 작품이었던 ≪대동지지 大東地志≫로 완성되어 가는 중간적 모습의 지지로서 의의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991년 한국인문과학원에서 ≪한국읍지총람 韓國邑誌叢覽≫ 3책으로 영인, 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