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노씨(盧氏). 출신지나 아버지의 성명 등은 기록이 인멸되어 알 수가 없다. 처음에 정종이 연창궁주의 용모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몰래 궁중에 불러들였는데 드디어 왕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정종이 죽고 아우인 문종(文宗)이 즉위한 뒤 전왕(前王)의 유언에 따라 궁(宮)을 내리자, 문하성(門下省)과 어사대(御史臺)가 “노씨는 예절을 갖추어 맞아들이지 않았으며, 선왕의 잘못된 명령은 복종할 일이 아닙니다.”라고 논박하였으나, 문종은 이들의 간언(諫言)을 물리쳤다. 연창궁(延昌宮)을 노씨에게 주었기 때문에 연창궁주(延昌宮主)로 불렸다. 자녀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