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조성신의 족후손(族後孫) 조헌기(趙獻基)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삼종손 조언관(趙彦觀)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족증손(族曾孫) 조병유(趙秉裕)의 발문과 조헌기의 후지(後識)가 있다.
석인본. 2권 1책.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81수, 권2에 시 33수, 서(書) 10편, 제문(祭文) 6편, 기(記) 1편, 가사(歌詞) 2편, 부록으로 설(說)·만사(輓詞)·유사(遺事)·행장(行狀)·묘갈명(墓碣銘)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청명절증한평(淸明節贈閒坪)」과 같은 증시(贈詩)가 다수이며, 「만김참판굉(輓金參判㙆)」 등과 같은 만시(輓詩)도 있다. 「차치중서유운(次穉重西遊韻)」은 평양의 경승을 노래한 기행시로서 「평양대동문루(平壤大同門樓)」·「연광정(練光亭)」·「부벽루(浮碧樓)」·「영명사(永明寺)」·「무열사(武烈祠)」·「황명장사전사단(皇明將士戰死壇)」·「단군전(檀君殿)」·「기자묘(箕子廟)」 등 8수로 이루어져 있다. 그 가운데 「황명장사전사단」은 임진왜란 때 출병한 명나라 군대의 공적, 「단군전」은 단군의 개국 사실, 「기자묘」는 기자의 문화적 전래를 찬양하는 내용이다.
그밖에 「춘일우음(春日偶吟)」·「산촌즉사(山村卽事)」 등의 서정시가 있다. 시는 대부분 불우한 처지에서 지은 것이지만 아담한 정취가 있고 서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 가운데 「염와기(恬窩記)」는 호를 붙이게 된 경위와 그 뜻을 해설한 글이다. 가사 가운데 「도산별곡(陶山別曲)」은 1792년(정조 16) 도산에서 별시에 응시했을 때 본 풍경을 실명(失明)한 뒤 기억을 되살려 노래한 작품으로, 모두 120구로 되어 있다. 154구로 구성된 「개암정가(皆巖亭歌)」는 개암정 주변의 풍경을 묘사하고 자신의 가문을 높이 기리고 있으며, 말미에서는 유교적인 충군의 내용으로 마무리 지었다.
조선 후기의 가사 문학을 연구하는 데 참고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