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제성 ()

고전시가
작품
조선 후기에 이문우(李文祐)가 지은 천주가사.
목차
정의
조선 후기에 이문우(李文祐)가 지은 천주가사.
개설

한글필사본. 일명 ‘경천’이라고도 하는 이문우는 천주교 한국 순교성인 103위 중 한 사람으로 세례명은 요한이다. 이문우는 이천(利川)의 양반집에서 태어나 유아 때부터 천주교 신자였다. 5세 때 고아가 되어, 오 발바라라는 여자 교우가 데려다가 양자로 삼았다.

아내와 자식들이 모두 일찍 죽자, 재혼을 권하여도 거절하고 오직 영혼의 구원에만 힘을 기울였다. 위험을 무릅쓰고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희사금(喜捨金)을 모아다가 그 돈으로 옥에 갇힌 사람들을 돌보았다. 1839년 11월 6일 체포되어 배교(背敎: 종교를 바꾸거나 무종교인이 되는 일)를 거부하고 12월 28일 당고개에서 참수되었다.

그 동안 『옥중제성가(獄中提醒歌)』는 작자 미상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 발견된 1885년 4월 26일에 청취한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목격증언록』 회차 87의 기록에 의하여 이문우의 작품으로 밝혀졌다.

이 자료에 의하면, “ᄒᆞ나흔 옥쥬ᇰ뎨셩이라 ᄒᆞᄂᆞᆫ 됴션 언문ᄎᆡᆨ이오니, 긔ᄒᆡ 군난 ᄯᅢ에 옥쥬ᇰ에셔 니요안 경텬이가 지은 ᄎᆡᆨ이라 ᄒᆞ오나, 본셔ᄂᆞᆫ 셔실되ᄋᆞᆸ고 교우의게 젼셔로 벗긴 ᄎᆡᆨ을 본셔로 삼앗시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이문우의 시복(諡福)을 위해 교황청에 그 내용이 보고되었다. 그 때 전해진 사본을 대본으로 삼아 시복조사 서기 김바오로(金保祿) 신부가 한지에 순 한글 궁체로 필사한 것이 있는데, 그 필사본이 현재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소장되어 있다.

내용 및 형식

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65행이다. 내용은 그 첫머리에서 “우ᄆᆡᄒᆞ다 군난이여 텬샹과(天上科)를 뵈심이라/인인선악(人人善惡) 포폄(褒貶)ᄒᆞ네 실허진가(實虛眞假) 분명하다/세옥지고(世獄之苦) 엇더하냐 디옥고지(地獄苦之) 그림ᄌᆞ라/예수 슈난 ᄉᆡᆼ각ᄒᆞ면 만(萬)의 하나 다 못 되네/ᄋᆡ쥬ᄋᆡ인(愛主愛人) 열심ᄒᆞ니/슈십여인(數十餘人) 몬져 간선(簡選)/불샹하다 낙방기자(落榜棄者) 뎌 령혼을 엇지ᄒᆞ노”라고 노래하였다.

이것은 순교하는 사람은 천상 과거에 합격한 사람, 배교하는 사람은 천상 과거에 낙방한 사람으로 비유하여 노래한 것으로, 모진 형벌을 받으며 마음이 약해져 배교하려는 신자들을 격려하고, 나아가 자신의 신앙을 고백한 것이다.

참고문헌

『천주가사연구』(하성내, 성·황석두루가서원, 1985)
『한국천주교회사』(Dallet, 안응렬·최석우 역주, 분도출판사, 1980)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목격증언록』(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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