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2책. 목활자본. 1742년(영조 18) 8대손 승조(承祖)와 9대손 연승(然昇)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영호(權永頀)의 서문과 권말에 승조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 고려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도서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5에 시 599수, 권6에 서(書) 3편, 기(記) 2편, 제문 1편, 묘지 1편, 부록으로 가장, 허목(許穆)이 쓴 묘갈명, 남구만(南九萬) 등 우인과 문인들의 만사, 그리고 호남유생 200여명이 그의 사당을 짓고자 돌린 통문 3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고산(高山)에서 은거하며 만년을 저술생활로 보냈지만, 그의 시문은 전란의 와중에서 분실되어 전해지지 않은 것이 많다. 그러나 수록된 내용으로도 저자의 결신수행(潔身修行)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시의 분위기는 깨끗하고 고요하여 감정의 흔들림이 없다. 문의 경우, 「여심서규서(與沈瑞奎書)」에서는 구이지학(口耳之學)이 실행에 보탬이 되지 않는 공허한 것임을 말하고, 정자(程子)와 주희(朱熹)의 말을 인용하여 존양(存養)과 성찰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또, 「상여헌선생서(上旅軒先生書)」는 장현광(張顯光)에게 보낸 것으로, 『주자대전(朱子大全)』 중에서 난해한 곳을 뽑아 연구한 자신의 견해를 적고, 그에 대해 비판하여 바로잡아 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이 책에는 자세한 것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