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신활자본. 1936년 박병현(朴秉鉉)과 손자 한상(漢庠)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제흥(金濟興)의 서문, 권말에 이병식(李昺植)·박병현·한상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42수, 잡저 32편, 권2에 잡저 17편, 부록으로 행장·묘갈명·기문 등 각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잡저의 「삼재록」은 천인성명(天人性命)의 이치에 대하여 옛 성현들의 훈의(訓義)를 모아 분석, 판별하여 상하 2권으로 저술한 것이다.
「총론」·「태극」·「의가경략(醫家經略)」·「우충(羽蟲)」·「이적(夷狄)」·「물류(物類)」·「귀신」 등 우주와 만상의 이치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 음양오행과 주천지후(周天地厚)의 수학적인 계산 및 자연조화의 이치와 인물성명(人物性命)·역학 등의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
이밖에 시의 「천리(天理)」와 「인도(人道)」에서는 천지가 지극히 신비스럽게 만물을 생성하면서 순환을 계속하는 무궁한 조화와 군자가 인의(仁義)를 근본으로 궁행실천하는 이치를 잘 묘사하고 있다. 이밖에 많은 시들은 19세기의 시문학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