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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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12월 초연되고 1924년 희곡집 『운명(運命)』에 수록된 윤백남의 1막 2장의 희곡.
이칭
이칭
희무정(噫無情)
작품/문학
발표 연도
1924년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운명」은 1920년 12월 초연되고 1924년 희곡집 『운명(運命)』에 수록된 윤백남의 1막 2장의 희곡이다. 하와이 사진결혼의 폐해를 소재로 삼아 당대 소인극단 및 전문극단에서 활발히 공연되었던 사회극이다. 1919년 3·1운동 이후 희곡의 근대성과 직업 연극인들의 사회극 기획의 실제를 보여 준다.

목차
정의
1920년 12월 초연되고 1924년 희곡집 『운명(運命)』에 수록된 윤백남의 1막 2장의 희곡.
내용

「운명」은 1920년 12월 13일 종로 기독교청년회관에서 열린 주1 후원 행사에서 주2. 이후 갈돕회순회연극단, 예술협회, 민중극단 등에서 공연되었고, 1924년 신명서림출판부(新明書林出版部)에서 발간한 희곡집 『운명(運命)』의 주3으로 수록되었다.

희곡집 『운명』은 1930년 창문당서점(彰文堂書店)에서 재발간되었는데, 두 주4은 편집과 내용이 동일하다. 희곡집 머리말에서 작가는 「운명」을 첫 희곡 작품이자 조선인이 지은 작품 중 무대에 상연된 최초의 희곡으로 기술한다. 윤백남의 첫 희곡은 「국경」(1918)이지만, 다른 주5에서 「운명」을 본격적 희곡 집필의 경험으로, 사회 각 방면의 반향을 얻어 "100여회의 공연"이 이루어진 작품으로 기술한다는 점에서 머리말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집필된 것으로 본다.

「운명」의 1장은 현대 여름 오후 6시 미령포왜(米領布哇, 미국 하와이) 주6 시 교외 빈민동의 양길삼(梁吉三)의 집, 2장은 같은 날 오후 8시 포왜 공동묘지 앞의 사건을 다룬다. 지난해 봄 메리는 주7을 강권하는 아버지의 명을 거절 못 하고 하와이로 향하였으나 남편 양길삼은 교양이 없는 구두 수선공이었다. 미국 유학길에 하와이에 머물게 된 메리의 옛 애인 이수옥(李秀玉)은 전도사 부인 송애라(宋愛羅)의 도움으로 메리의 집을 방문한다. 배신을 꾸짖는 수옥 앞에서 메리는 ‘그릇된 결혼의 희생이 되어’ 살아야 하는가 토로하지만 수옥은 남편을 갱생의 길로 이끌라 권유한다. 둘의 만남을 목격한 장한구(張漢九)는 양길삼을 부추기고, 분노한 양길삼은 칼을 들고 푸리스톤 호텔로 향한다. 그날 밤, 갑작스런 주8 소나기를 계기로 공동묘지 앞 대합실에서 재회하게 된 수옥과 메리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길삼 일행의 등장으로 위기에 처한다. 메리는 대합실에 난입한 길삼을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수옥은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메리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겠다 결심한다.

의의 및 평가

주9’으로 주10 「운명」은 1910년대 하와이 사진결의 폐해를 소재로 삼아 당대 소인극단 및 전문극단에서 활발히 공연되었던 사회극이다. 1919년 3·1운동 이후 희곡의 근대성과 직업 연극인들의 사회극 기획의 실제를 보여 준다. 「운명」은 사진결혼의 폐해와 서양에 대한 맹목을 비판하며 공론 영역의 쟁점을 극화하는 사회극의 지향을 드러내는 동시에, 수옥과 메리의 재결합의 서사는 3·1운동 이후 '자유연애'를 사회 '개조'로 읽어 갔던 문화적 맥락에서 근대적 성격을 구현한다.

한편, 선악이 분명한 인물의 설정, 감정의 과잉이 드러나는 대사, 사건 전개에서는 주11 구조가 두드러져 한계로 지적된다. 사회극 지향과 대중극적 구조는 3·1운동 직후 연극인들의 사회극 기획의 실제를 보여 준다. 「운명」은 1920년대 창작 희곡 중 드물게 소인 극단과 전문 극단에서 널리 공연된 작품으로, 무대 주12에 드러나는 높은 수준의 공연성은 초연 이후 희곡 텍스트로 정착되는 과정에서 다듬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원전

윤백남, 『운명(運命)』 (신명서림출판부(新明書林出版部), 1924)
윤백남, 『운명(運命)』 (창문당서점(彰文堂書店), 1930)

단행본

유민영, 『한국근대연극사 신론: 하권』 (태학사, 2011)

논문

백두산, 「윤백남 희곡 연구: 문예운동과의 관련양상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8)
양승국, 「윤백남 희곡 연구: <국경>과 <운명>을 중심으로 」 (『한국극예술연구』 16, 한국극예술학회, 2002)
우수진, 「윤백남의 <운명>, 식민지적 무의식과 욕망의 멜로드라마」 (『한국극예술연구』 17, 한국극예술학회, 2003)
주석
주1

일제 강점기에 장택상 등이 가담하여 만든 고학생 자조 단체 갈돕회가 운영한 동명의 순회 극단. 근대 학생극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우리말샘

주2

연극이나 연주 따위의 첫 번째 공연이 이루어지다. 우리말샘

주3

표제가 되는 작품. 우리말샘

주4

목판으로 인쇄한 책. 우리말샘

주5

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함. 우리말샘

주6

미국 오아후섬 동남쪽 기슭에 있는 항구 도시. 항공 교통 요충지이며, 파인애플ㆍ설탕 따위를 실어 낸다. 하와이주의 주도(州都)이다. 우리말샘

주7

서로 먼 곳에 떨어져 있는, 모르는 사이의 남녀가 사진으로 선을 보고 하는 결혼. 우리말샘

주8

열대 지방의 특유한 성질. 우리말샘

주9

사회의 문제를 주제로 다룬 연극이나 희곡. 개인과 집단, 개인과 사회 사이에서 생기는 모순이나 갈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입센의 <인형의 집>에서 시작되었으며 대표적인 작품으로 하웁트만의 <외로운 사람들>과 <방직공>, 카이저의 <가스#GT#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10

원문에 덧붙어 적히다. 우리말샘

주11

주로 연애를 주제로 한, 통속적이고 감상적인 대중극의 성격을 띤. 또는 그런 것. 우리말샘

주12

희곡에서 대사 이외의 부분. 일반적으로 배우의 행동과 무대 효과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말샘

집필자
백두산(서울시립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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