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씨는 서씨(徐氏), 본관은 이천(利川)이다. 993년(성종 12) 거란병이 침입하였을 때, 이를 담판으로 물리친 서희(徐熙)의 손녀이며, 내사령(內史令)이었던 서눌(徐訥)의 딸이다.
1022년(현종 13)에 숙비(淑妃)로 봉해지고 흥성궁주(興盛宮主)라 칭하였다. 현종은 태조 이래 가장 많은 13인의 후비(后妃)를 두었으며, 그 중에는 귀족가문의 타성도 다수 있었다.
이러한 혼인은 광종 때 왕실내의 왕자가 공주를 왕비로 맞기 시작한 이래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혼인관계이다. 귀족과의 연결을 통하여 왕실의 고립을 막고, 많은 자녀를 두어 왕족을 번성하게 하려는 의도가 작용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