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년(고종 17)에 원산진(元山鎭)이 개항된 뒤에 새로운 항구의 모습이 그려졌다. 옥양목에 수채화로 그린 족자로, 지도의 실제 크기는 세로 80㎝, 가로 109㎝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명사십리로 불리는 긴 사주(砂洲)와 섬들로 둘러싸인 천연의 요새인 원산의 구항과 신항을 자세히 나타내고 있으며, 원산만에 주입되는 영흥천·야태천(野苔川)·문평천(文坪川)·양일천(陽日川) 등이 보인다. 구항에는 범선과 목잔교(木棧橋) 7개가 그려져 있고, 신항에는 해관(海館)·지소(支所)·창고(倉庫) 등이 있고, 석축부두와 기선이 수 척 정박하고 있다.
구항에는 상장(上場)·하장촌(下場村) 등 장시(場市)와 관련된 지명이 보이며, 원산진과 관련되는 상사대(上射坮)·하사대(下射坮) 등이 있다. 신항에는 전보국·감리사·세무사(稅務司)·양인가(洋人家)·요리가·양가(洋家)·우소(郵所)·영사관·이사부·경무관 등이 표시되어 있어서 당시의 경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지도는 일제에 의하여 본격적인 군항으로 탈바꿈하기 이전의 원산의 경관을 복원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