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촌(隱村)은 작자의 호이다. 1971년 금강출판사에서 간행하였다.
이 책은 저자의 회갑기념으로 백철(白鐵)·임동권(任東權)·장사훈(張師勛) 등 24명의 회갑문집간행위원회에서 편찬하였다.
내용은 6부로 분류, 1∼5부까지는 가사작품이고, 6부는 가사문학 일반에 대한 이론을 조윤제(趙潤濟)·백철 등 13명이 각기 분담하여 집필하였다. 수록된 가사작품은 총 19편으로 저자의 소녀시절 작품으로부터 시작하여 회갑에 이르는 동안에 지은 작품이다.
가사작품으로 「화전가(花煎歌)」·「직녀가(織女歌)」·「애련가(愛戀歌)」·「산촌향가(山村鄕歌)」·「일월산가(日月山歌)」 등은 저자가 향리인 경상북도 영양군 주실〔舟谷〕에서 살던 소녀시절 향리를 배경으로 그 생활을 읊은 것이이다.
그리고 「울분가」·「금강산기행가」·「신혼가」·「한양비가(漢陽悲歌)」·「학생의거혁명가」·「사우가(思友歌)」·「한국남녀토론회가」·「소비층지도가」·「귀향가」·「귀거래가」·「골동애무가(骨董愛撫歌)」·「축수연가(祝壽宴歌)」 등은 서울 생활을 배경으로 학생시절부터 회갑에 이르는 사이에 보고 겪은 일을 작품화한 것이다.
이 가사집은 주제나 소재면에서 과거의 조선조 여류가사작품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면이 있을 뿐 아니라, 저자의 근대적인 존재의식이 다양하게 드러나 있다.
전통적인 가사형식을 이어받아 작품을 썼을 뿐 아니라, 율조나 어법면에서도 의식적으로 전통을 계승하고자 노력한 점이 보인다. 근대문학기에 가사집을 간행하였다는 점에 문학사적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