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頤)는 ‘턱’이라는 뜻인데, 턱을 움직여 음식물을 씹어서 몸을 기르기 때문에 ‘기르다(養)’라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괘상을 보면 초효와 상효가 양효이며 그 가운데에 음효 4개를 머금고 있는데, 초요는 아래턱, 상효는 윗턱이며 네개의 음효는 비어 있는 입안을 상징한다. 또한 음식물을 씹을 때는 아래턱만 움직이기 때문에 외괘는 ‘정지(止)’를 상징하는 간괘이며, 내괘는 ‘움직임(動)’을 상징하는 진괘로서 구성하였다.
「단전(彖傳)」에서 “천지가 만물을 기르고 성인은 현자를 길러 만민에게 덕화를 미치니 이의 때가 위대하다”라고 극찬하였듯이 기른다는 것은 육체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도덕성이라는 정신적인 영역까지 포괄한다.
그러므로 「대상전(大象傳)」에서 “산 아래에 우뢰가 있는 것이 이괘이니, 군자가(이괘의 상을) 본받아 써서 말을 삼가고 음식을 절제한다”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말을 삼간다’는 것은 덕을 기르는 방도이고 ‘음식을 절제한다’는 것은 몸을 기르는 방도이다.
음식물을 먹고자 하는 것은 생존을 위하여 필수적인 욕구이지만 자칫하면 과욕이 되어 몸을 그르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초효에서 “너의 신령한 거북이를 버리고 나를 바라보고 턱을 벌리니 흉하다”라고하여 이 점을 경계하고 있다.
괘사에서 “이는 올바르면 길하니, 어떻게 길러야 올바른 것인지를 잘 보며 스스로 적합한 음식물을 구해야 한다”라고하여 ‘올바름(貞)’을 무엇보다 강조한 이유는 ‘먹는다’는 일은 부정(不正)으로 흐를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